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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는 9일 <한국에는 없는 착한 참치> 보고서를 발간, 국내 참치업체들의 환경파괴적 어업 현황을 비판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는 9일 <한국에는 없는 착한 참치> 보고서를 발간, 국내 참치업체들의 환경파괴적 어업 현황을 비판했다.
ⓒ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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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참치캔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참치를 남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아래 그린피스)는 9일 "동원, 사조, 오뚜기 등 참치업체들은 지속가능성이 매우 낮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은 '참치 후진국'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국내 참치캔 브랜드의 어업방식과 불법어업 여부 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다룬 <한국에는 없는 착한 참치>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결과, 최근 아프리카에서 불법어업으로 처벌을 받았고 다른 곳보다 집어장치(Fish Aggregating Device, FAD) 사용률이 높은 동원이 최하위로 꼽혔다. 동원은 지난해 같은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사조, 3위는 오뚜기였다.

참치업체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기준은 ▲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수산자원을 이용을 위한 정책 ▲ 환경파괴적 어업방식 지양 ▲ 불법어업 여부 ▲ 해양보존구역 지지와 멸종위기종 보호 ▲ 상세정보 라벨 프로그램 ▲ 이력추적가능성 보장 ▲ 어획능력 감축을 위한 어선단 관리 등이다. 그린피스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설문조사와 제품 정보 조사 등을 실시, 그 결과를 종합해 순위를 정했다.

"원양강국 한국? '참치 후진국'으로 낙인 찍힐 수도"

 그린피스가 '쉽투어'에서 발견한 불법 어획 참치들. 여기에 있는 황다랑어 치어는 '위기 근접종'으로 보호가 필요하다.
 그린피스가 '쉽투어'에서 발견한 불법 어획 참치들. 여기에 있는 황다랑어 치어는 '위기 근접종'으로 보호가 필요하다.
ⓒ 알렉스 호포드,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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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참치캔과 횟감으로 즐겨먹는 참치는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7개 주요 참치 어종인 대서양 참다랑어, 남방 참다랑어, 태평양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가다랑어의 3분의 1이 과도하게 잡힌 상황이며 특히 대서양 참다랑어와 남방 참다랑어, 태평양 참다랑어는 멸종 위기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대서양 참다랑어를 멸종 위기종으로, 남방 참다랑어를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태평양 참다랑어 역시 원 개체수의 95% 이상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참치 남획을 막는 방법 중 하나로 집어장치 사용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국제수산기구도 참치 개체 수 회복을 위해 매년 일정 기간 동안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참치캔 업체들은 이 기간에 잡은 참치로 만든 캔에 'FAD-free'라고 표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참치캔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한국 업계는 아직 수요가 없고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FAD-free 참치캔' 출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희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는 "원양강국 한국이 '불법어업국'이란 오명에 이어 '참치 후진국'으로 낙인 찍혀서는 안 된다"며 "국내 참치업체들도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아이들이 참치를 백과사전에 나오는 '멸종 생물'로 만나게 하지 않으려면 하루 빨리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참치#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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