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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연합소속 시위대가 시청 정문을 향해 폐지 뭉치를 던지고 있다.
 어버이연합소속 시위대가 시청 정문을 향해 폐지 뭉치를 던지고 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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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0일 오후 5시 22분]

'보수단체의 시위가 국가정보원 문건과 연관 있어 보인다'는 서울시 분석보고서에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아래 어버이연합)'이 반발했다. 이 단체 회원 약 150명(경찰 추산)은 3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 모여 "서울시 발표는 명예훼손"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틀 전 서울시는 '국정원 추정문건 대응조치 진행사항 분석 보고서'에서 "자유청년연합·어버이연합·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시위가 이 문건이 작성된 시기에 집중됐다"며 "'박원순 시장 영향력 제압' 문건의 대응 방안 12건 중 5건이 실제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박원순 아들 병역 논란, 국정원 추정 문건 탓")

그러나 어버이연합은 "우리가 국정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면,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폐지를 주워 활동비에 한 푼이라도 보태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폐지 뭉치를 시청을 향해 던졌다. 또 지난해 10월 사무실 임대료 8개월분을 미납, 건물주가 임의로 사무실을 폐쇄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어버이연합은 국정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던진 신문지가 시청 정문에 버려져 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던진 신문지가 시청 정문에 버려져 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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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문건 대응지침에 따라 무상급식 반대운동을 벌인 것으로 본 서울시의 분석도 반박했다. 어버이연합은 "보고서가 말한 2011년이 아니라 2010년부터 무상급식 반대 운동을 해왔다"며 "언론 보도를 확인해 보면 금방 드러날 일을 '국정원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어버이연합은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낸 박 시장 아들 주신(28)씨의 병역 비리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제기한 의혹을 우리가 풀어줬으니, 박 시장도 아들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사진 바꿔치기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적으로 신체검사를 재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만약 그 결과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박원순 시장이 퇴진하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부장검사 권정훈)은 29일 한 시민단체가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건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국민감시단'이 "박씨가 병역기피 의혹 해소를 위해 재촬영, 언론에 공개한 자기공명영상촬영(MRI)를 그의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며 박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마이크를 잡은 박찬성 보수국민연합 대표는 "정치 공작은 국정원 문제인데, 왜 우리와 국정원을 엮냐"며 "어버이연합은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순수 민간단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가 회원들을 향해 "어르신들 돈 받고 집회 나갔냐"고 묻자 "안 받았다"는 대답이 서울광장으로 울려퍼졌다. 또 회원들은 "박원순 나와라" "박원순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톤 트럭에 폐지를 가져온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폐지 묶음을 시청 정문을 향해 던졌다. 이에 40여 명의 경찰이 제지하자 회원들은 자진 해산했다.


#어버이연합#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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