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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근흥면 안기1리 2반에서 수기로 제작하고 있는 반상회보 100호가 발행됐다. 사진은 율현반상회의 84호 반상회보 모습.
▲ 손글씨로 제작한 반상회보 태안군 근흥면 안기1리 2반에서 수기로 제작하고 있는 반상회보 100호가 발행됐다. 사진은 율현반상회의 84호 반상회보 모습.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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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수기로 쓴 반상회보가 화제다. 그것도 벌써 100호가 발행됐다. 햇수로는 2005년부터 시작했으니 8년 3개월이나 걸렸다.

컴퓨터가 일반화된 요즘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정감 있는 세태 중 하나다. 특히, 이 마을은 손글씨로 만든 반상회보 때문에 반상회 때마다 마을주민들로 북적인다.

한 마디로 마을잔치가 벌어지는 셈인데, 참석율이 저조해 반상회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다른 마을과 달리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웃간 정을 나눔은 기본이요, 반상회보를 통해 배우지 못한 한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얼핏 '반상회에서 무슨 교육을 받지?' 하고 물음표를 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마을의 반상회보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기1리 2반(이장 김일환, 반장 이기상)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05년부터 마을의 대소사는 물론 넓게는 군과 면 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식을 담은 반상회보를 수기로 작성해 마을주민들에게 배포, 알찬 반상회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반상회보에는 주민들의 교양 함양을 위한 한시에서부터 일반 상식에 이르는 배움의 장도 포함되어 있어 마을주민들의 소중한 정보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이처럼 마을의 반원을 생각하는 정성이 깃든 손글씨로 제작된 반상회보는 반상회 정해남 회장과 반상회보의 주필이면서 편집을 맡아오고 있는 윤용옥 전 근흥부면장의 배려와 땀의 결실로 반상회 참석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웃간 훈훈한 정을 쌓는데도 한몫 기여하고 있는 이 반상회보는 출향인에게도 보내져 애향심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등 모범 반상회의 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필 윤용옥씨 "반상회보를 책자로 묶어 발간하는 게 최종 목표"

율현반상회보의 편집장이자 주필인 윤용옥씨. 태안군의 문화관광해설사이기도 한 윤씨는 전직 공무원의 특기(?)를 살려 반상회보에 일반상식은 물론 한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아 주민교육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반상회보를 모아 책을 발간하는 게 최종목표란다.
▲ 반상회보 주필 윤용옥씨 율현반상회보의 편집장이자 주필인 윤용옥씨. 태안군의 문화관광해설사이기도 한 윤씨는 전직 공무원의 특기(?)를 살려 반상회보에 일반상식은 물론 한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아 주민교육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반상회보를 모아 책을 발간하는 게 최종목표란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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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 3개월간 반상회보를 주도적으로 제작해 온 윤용옥씨는 "반상회를 하면서 근거를 남기기 위해 수기로 회보를 작성해 온 것이 어느덧 100호를 맞게 되었는데 감회가 남다르다"며 "반상회보는 마을의 역사자료인 만큼 향후에는 면이나 문화원에 의뢰해 책자로 발간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씨는 또 "반상회보는 마을의 역사자료다. 예전 자료들을 보면 마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주민교육을 위한 일반상식, 한자교육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수기로 반상회보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율현 반상회'로 명명된 안기1리 2반의 반상회는 매월 음력 11일을 반상회날로 정하고 오랫동안 친목 도모와 마을의 중요사항을 결정해 오고 있으며, 음력 4월 11일이었던 지난 5월 20일에는 한 음식점에서 반원 전원인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상회보 발간 100호를 기념하는 조촐한 기념 자축 반상회 모임을 개최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반상회보, #윤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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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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