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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정치개입·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이 지난 20일 국정원 댓글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압수수색했다.
 '국가정보원 정치개입·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이 지난 20일 국정원 댓글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압수수색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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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수사 축소를 지시한 증거를 없애려고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중인 사건에서 피의자인 경찰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셈이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영 부장검사)은 2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중간 간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일 서울지검 특별수사팀의 압수수색이 있기 직전 관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던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조사에서 A씨는 자료 삭제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사를 방해할 의도는 없었고 실수로 지운 것'이라면서 의도적인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수'라는 A씨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A씨가 하드디스크 내 데이터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디가우징' 수법을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디가우징'이란 강력한 자력을 가진 자석 등을 이용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도록 영구 삭제하는 방법이다.

과거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당시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도 같은 수법으로 증거를 인멸해 파문이 일었었다. 검찰은 A씨가 삭제한 자료의 복구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된 경찰 수사과정을 포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관련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자료를 인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경찰이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수사할 당시 사건을 맡은 수서경찰서에 부당하게 개입해 수사를 축소시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밖으로 나서고 있다.
▲ 김용판 '질문은 사양합니다' 지난해 경찰이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수사할 당시 사건을 맡은 수서경찰서에 부당하게 개입해 수사를 축소시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밖으로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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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21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축소·왜곡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 사건 수사 담당이었던 권은희 전 수서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은 지난 8일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한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서울경찰청이 수사 내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수서서에서 국정원 여직원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키워드 78개를 분석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서울청이 '시급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4개로 추려 보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대선 사흘 전인 작년 12월 16일 밤 11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 개입 흔적이 없다는 중간 결론을 발표했지만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태그:#디가우징, #서울경찰청, #국정원, #증거인멸, #국정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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