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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 살리기 비상대책협의회(약칭 전국 ‘을’ 살리기 비대협)가 22일 출범했다. 중소기업중앙회 2층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을지문덕 복장을 한 참가자가 ‘乙死조약’이라 적힌 종이를 칼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 살리기 비상대책협의회(약칭 전국 ‘을’ 살리기 비대협)가 22일 출범했다. 중소기업중앙회 2층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을지문덕 복장을 한 참가자가 ‘乙死조약’이라 적힌 종이를 칼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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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을'이 뭉쳤다.

'전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 살리기 비상대책협의회(약칭 전국'을'살리기비대협, 이하 비대협)'가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범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불공정한 '갑을 관계'가 우후죽순 드러나면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힘을 한데 모은 것이다.

인태연 비대협 공동대표(전국유통상인연합회장)는 "마치 아우슈비츠 같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의 상황을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 그 일을 하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떠올리는 참혹한 현실 앞에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양유업 사태, 편의점주의 잇단 자살에서 볼 수 있듯 재벌의 윤리 수준은 조폭과 깡패와 다르지 않다"며 "비대협을 통해 우리 스스로 경제민주화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식 현장에는 100여 명의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참석해 식장을 가득 메웠다.

전국 규모 협의회 탄생... 10대 요구안 발표

비대협 출범식에 참석한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회장(맨 왼쪽)이 발표를 하고 있다.
 비대협 출범식에 참석한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회장(맨 왼쪽)이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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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협의 출범은 유통상인, 편의점, 대리점, 문구점 등 각자 나뉘어져 있던 조직을 한데 묶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여론의 중심에 선 남양유업대리점협회, 배상면주가대리점협의회를 포함해 현재 50여 개의 조직들이 비대협에 참가했다. 또 서울, 인천, 춘천, 제천, 청주, 전주, 익산, 광주, 대전, 창원, 울산, 부산 등의 조직에서도 참여해 전국적 규모의 협의회로 탄생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비대협은 정부와 국회, 대기업을 향한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불공정한 갑을 관계 문제의 해결과 재발방지 대책, 상설기구 및 위원회 설치 등 2대 정책 요구안과 관련법 재개정의 내용이 담긴 8대 입법 요구안이 10대 요구안에 담겼다.

10대 요구안을 발표한 서정래 망원시장상인회장은 "을이 중심인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자"며 "발표한 요구안들이 즉시 받아들여지길 정부 각 부처와 국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비대협은 '10대 요구안 실현 6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27일, 28일 전국에 서명운동본부를 발족해 매주 수요일 상가방문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국민본부와 협력해 '불공정 갑의 횡포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불매운동, 적합업종 선정운동, 공정위 신고운동, 갑을 문화 척결 시민운동을 진행한다.

야당도 관심... "소리 없는 아우성에 소리 부여할 것"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홍종학·홍의락 민주당 의원(앞줄 오른쪽부터)이 비대협 출범식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홍종학·홍의락 민주당 의원(앞줄 오른쪽부터)이 비대협 출범식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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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도 이날 출범식에 관심을 보였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종학·홍의락 의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천호선·송재영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이 출범식에 참석했다. 지난 10일 생긴 민주당 을지키기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위원장 우원식)와 13일 발족한 진보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는 비대협의 활동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비대협의 출범으로 호시탐탐 서민의 목숨을 옥죄는 '슈퍼 갑'에 저항할 힘을 모으게 됐다"며 "민주당도 연대해 불공정 거래, 잘못된 경제 질서를 바로잡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의락 의원은 "소리 없는 아우성에 소리를 부여하는 데 정치권이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공동대표도 "많은 분들의 죽음 때문에 출범식에 와서도 축하한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며 "수탈 경제라 해도 손색이 없는 이제까지의 갑들이 10대 요구안을 잘 수용하도록 현장에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태그:#을살리기비대협, #남양유업, #배상면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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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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