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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시민들이 21일 오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있는 한 교회 예배당에 모여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장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의 발언에 대해 공식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한국독립기념관'에서 주최한 역사연수에 참여한 바 있다.
 21일 일본 시민들이 21일 오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있는 한 교회 예배당에 모여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장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의 발언에 대해 공식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한국독립기념관'에서 주최한 역사연수에 참여한 바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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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감수성도 품위도 없다."

일본 시민들이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의 발언에 대해 공식사죄를 요구했다. 사죄를 요구한 이들은 지난 2010년  한국독립기념관에서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를 공부했다.

21일 오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있는 한 교회 예배당. '2010년 한국독립기념관연수참가자' 10여 명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이날 논의를 통해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전쟁 시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전쟁에서 위안부는 필요한 제도였다'고 공언한 데 대해 항의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시하라 공동대표는 일본 헌법 개헌에 불을 지피며 군국주의 부활 필요성을 제기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항의문을 통해 "유신회 공동대표와 오사카시장의 발언이 맞는지 귀를 의심했다"며 "사람이 가져야 할 인권감수성은 물론 품위조차 없음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이어 "피해 여성들은 30만-40만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한국여성들을 소멸시키려 했다고 볼만큼 멸시와 차별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의 피해여성들이 살고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위안소가 아시아 지도마다 표시될 만큼 많았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일본군은 지옥과 같은 나날을 아시아 여성들에게 강제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는 우리들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살아있는 동안 사죄를 통해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도 단 한마디 사죄발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시기를 떠나 어떤 민족도 여성의 성을 강요받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우리들의 소원은 전쟁이 없는 평화와 기본적 인권의 존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하시모토 시장과 이시하라 대표의 발언은 일본의 존엄을 짓밟고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시급히 문제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피해자들의 마음의 고통을 알 수 있도록 역사를 배우고 인식을 고쳐, 인권감수성을 키워나가기를 절실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2일 이같은 항의문을 우선 전달하기로 했다. 이어 아스시로여성시민의 회, 구마모토생활자네트워크, 구마모토부인유권자연맹, 교과서넷구마모토, 구마모토원전중지를 위한여성들의 모임, 구마모토YWCA 등도 항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항의문을 채택한 일본시민 26명은 지난 2010년 6월 한국독립기념관에서 마련한 '평화를 위한 독립기념관 역사기행'에 참여했다. 이들은 당시 일본군성노예 등에 대한 연수를 통해 "일본이 한국에게 저지른 역사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태그:#구마모토, #사죄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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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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