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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7일 본회의에서 환한 표정으로 동료의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7일 본회의에서 환한 표정으로 동료의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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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무소속)이 오는 1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이곳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13일 안 의원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봉하마을 방문을 시작으로 정치세력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의 봉하마을 방문은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안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봉하마을을 찾았다. 야권 단일 후보 경쟁자였던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됐다. 이번 봉하마을 방문도 민주당과의 야권 주도권 경쟁을 감안해, 친노 성향의 야권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오는 18일 광주에서도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과 안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나란히 참여한다. 민주당은 그에 앞서 16일 광주에서 확대 의원총회를 열어 세몰이에 나서고, 안 의원 역시 18일 광주 지역 포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노무현 이용하지 말라" 호통 들은 민주당... 안철수는?

안철수 의원은 17일 오전 부산 범천동 본가를 찾은 뒤 부산 지역 포럼 인사들과 만난다. 오후에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광주로 이동한다. 18일 5·18 기념식 참석과 광주 지역 포럼 간담회를 끝으로 1박 2일 부산·광주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봉하마을 방문은 친노 성향의 야권 지지층을 공략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비주류가 당권을 잡으면서, 친노 주류는 밀려났다. 경선 기간 친노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이 심화돼, 분당 우려까지 터져 나왔다. 친노 핵심인 문성근 권한대행은 전당대회 전날 탈당을 선언했다. 또한 문재인 의원은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친노 성향의 야권 지지자 일부가 민주당 지도부에 등을 돌린 상황이다. 지난 10일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친노로 분류되는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 "민주당 됐습니다, 부관참시하지 말고 빨리 가이소"라고 외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가 봉하마을을 방문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9월 26일 오후 예비 대선 후보 자격으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9월 26일 오후 예비 대선 후보 자격으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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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이 1박 2일 동안 부산과 광주에서 지역 포럼 인사를 만나는 것 역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읽힌다. 안 의원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지역 포럼은 안 의원이 지난해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만들어졌다. 당시 안 의원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만나면서도 지역 포럼 간담회를 빠뜨리지 않았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유세 때도 안 의원은 지역 포럼 관계자들과 만났다.

10월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수도권·영남·호남 등 전국 각지에 분포돼있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안 의원이 각 지역의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포럼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은 합리적인 추론인 셈이다. 

안철수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 포럼 간담회에 대해 "대선 때 고생했던 분들을 처음으로 찾아뵙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의원의 봉하마을 방문 의미에 대해 "부산에 내려간 김에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사람 열심히 찾을 것" 발언... 정치세력화 가능성 밝혀

한편, 안 의원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독자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안 의원은 10월 재보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가능성을 항상 고려한다,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을 열심히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 "형식은 나중 문제다, 개인적 이해관계보다 대의적 구조 개혁이 필요하고, 거기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한 "양쪽(새누리당·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만 모여서는 안 될 것이다, 숫자가 적어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인재 영입 경쟁을 두고는 "'(인재들을) 얼마나 비전을 갖고 설득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면,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라며 경쟁을 강조했다.

인재 영입 시기와 관련, 안 의원은 "7~8월에 못 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때 집중으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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