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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청량산은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솟아있다. 그 아래로 낙동강이 흐르고 산세가 멋있어 소금강이라고 했다. 그리고 신비를 품고 있는 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청량산에 깃든 전설은 끝이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서 우린 2013년 4월 21일 그 전설이 숨은 곳으로 발걸음을 하였다.

입석대 입구 등산로 표지판
▲ 입석대 입구 입석대 입구 등산로 표지판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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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입석대를 출발해 자소봉~탁필봉을 지나 연적봉~하늘구름다리~장인봉~청량폭포로 하산하기로 했다. 입석대 입구는 바로 산길로 이어져 있었다. 마른가지에서 파릇한 잎들이 올라오고 있는 숲길을 조금 올랐는데도 아래를 내려다보니 무시무시했다. 가파른 낭떠러지에 나무가 앙상해 아래가 다 보이기 때문에 공포감을 느낀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 바위들이 바위가 아니라 단단한 흙이 쌓여 있는 것처럼 퍼석해 더 공포스러웠던 것 같다. 그렇게 올라간 고개에서 앞을 바라보니 응진전이 보인다.

응진전입니다.
▲ 응진전 응진전입니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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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진전은 커다란 바위 밑에 아담하게 지어져, 보기엔 제비집 같았다. 응진전을 참배하니, 거기서 내뿜는 기가 강해서인지 머리와 마음이 고요해졌다. 그런 느낌을 나만 받은 건 아닌 것 같다. 응진전에서 받은 기를 몸속에 담고 커다란 바위 밑에서 솟아나는 물을 마시니 창자가 개운해진다.

건너편에 보이는 청량산성은 그런 신비감을 더해 준다. 응진전을 지나자마자 어풍대가 나온다. 그리고 나타난 총명샘은 투명하다. 얼마나 사람이 총명하기를 바랐으면 샘물 이름을 총명이라고 했겠나? 총명샘을 지나 앞을 바라보니 웅장한 산세와 함께 바로 청량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청량사 전경입니다.
▲ 청량사 청량사 전경입니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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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아, 등으로 절 외부를 장식했다. 울긋불긋한 등 사이로 참배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나타난 것이 김생의 굴과 폭포다.

초라한 김생굴입니다.
▲ 김생굴 초라한 김생굴입니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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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을 설명하는 문구는 너무 과장이 심했다. 신비감을 준 김생굴을 지나도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청량사의 전경뿐이다. 그런 풍경은 갈림길 오르막에 다다라서야 그 모습이 숨어버린다.

청량사와 자소산의 갈림길 표지
▲ 갈림길 청량사와 자소산의 갈림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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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시작된 가파른 계단 오르막은 자소봉 정상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땀을 실컷 낼 수가 있어 좋았다. 자소봉의 절경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만큼 좋았다.

자소봉 정상 표지석
▲ 자소봉 자소봉 정상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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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린 땀이 식어갈 때 자소봉 정상에서 내려오는데 계단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아찔할 정도의 공포감을 이기고 계단을 내려와 탁필봉으로 향했다.

자소봉 올라가는 계단
▲ 자소봉 계단 자소봉 올라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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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등산길은 밋밋한 능선길이다. 탁필봉은 커다란 바위 밑에 있었다. 그리고 바로 연적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이 나타나는데 이곳도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연적봉 정상
▲ 연적봉 연적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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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에 있는 봉우리들은 올라갔다가 도로 내려와야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길 위로 하얀 눈들이 쌓여있어 그 운치가 묘하다. 청량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조금 가니 하늘 다리가 그 위용을 보여준다.

하늘 구름 다리
▲ 하늘 구름 다리 하늘 구름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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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름다리는 높이가 70미터에 길이가 90미터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높은 다리라고 한다. 이 다리는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해줘 청량산을 종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건너편 청량산성을 바라보며 아침에 준비한 주먹밥을 먹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다. 그리고 출발을 해서 조금 내려가니 장인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장인봉 정상
▲ 장인봉 장인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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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봉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철 계단 때문에 무척 힘이 들었다. 길이는 300미터라고 하지만 걷는 힘은 배가 든 것 같다. 그렇게 올라간 장인봉은 천하일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산이든 올라가기 힘들면 힘든 만큼 그 경치는 환상적이었다.

그런 경치를 구경하고 두들 마을 외탄 집에서 막걸리를 한 사발 하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막걸리 속에 담긴 촌로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전설과 신비가 담긴 청량산 바위들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 그 기분 그대로 청량폭포에 도착을 했다.

청량폭포
▲ 청량폭포 청량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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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청량산은 전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그:#청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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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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