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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지역 공동체가 학교와 함께 청소년 교육에 나서는 '마을이 학교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아이의 창의력과 인성을 키우는 데에 학교의 힘만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라며 "아이들이 학교에서만 아니라 마을 전체에서 배울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원구의 '마을이 학교다' 프로젝트는 5대 분야 27개 정책과제로 구성돼 있다. 5대 분야는 ▲ 꿈 있는 마을 ▲ 책 읽는 마을 ▲ 즐거운 마을 ▲ 건강한 마을 ▲ 안전한 마을이다. 세부 과제로는 ▲ 마을학교 200개 개설 ▲ 초·중·고등학생 성장이력(커리어 포트폴리오) 관리시스템 구축 ▲ 진로·직업체험장 1000개 발굴 ▲ 테마공원 및 피크닉 파크 조성 ▲ 학교중심 마을운동회 개최 등이다.

왕따·학교 폭력 등 청소년 문제, 마을도 함께 풀겠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마을이 학교다'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마을이 학교다' 프로젝트는 주민참여형 마을학교 설립, 초중고 성장이력 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지역 공동체가 나서 청소년 교육에 나서는 사업이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마을이 학교다'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마을이 학교다' 프로젝트는 주민참여형 마을학교 설립, 초중고 성장이력 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지역 공동체가 나서 청소년 교육에 나서는 사업이다. ⓒ 노원구청

이번 프로젝트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에서 착안했다. 청소년들의 고질적인 왕따, 학교 폭력 등의 문제를 학교 안에서만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학교와 지역공동체가 협력해 청소년 교육에 적극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2월 구 평생교육원에 마을학교 지원센터(아래 센터)를 설치했고, 지난 달에는 '마을학교 지원센터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북부교육지원청과 MOU를 체결해 교육 행정 업무 협약도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86억 원의 예산이 들어갈 예정이다.

구는 '꿈 있는 마을'을 실현하기 위해 마을학교 200개를 세우고 초·중·고 성장이력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마을 학교는 개인이나 기관, 단체 등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주민 참여형 배움터다. 예를 들어, 배드민턴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배드민턴 학교를 열어 청소년을 가르칠 수 있다. 구는 시간 당 2만 원의 강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이같은 마을학교 200개를 개설하고 현재 183명의 재능나눔 강사를 5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초·중·고 성장이력 관리시스템은 한 학생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교육사항을 담는다.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탐색활동, 독서활동 등이 '마을학교 인증프로그램'에 입력돼 학교생활기록부에도 등재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의 관심 사항과  비교과 활동을 보여줌으로써 대학 진학과 취업 시에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구는 '책 읽는 마을'을 실현하기 위해 '하루 20분 한 달 2권 책 읽는 마을'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북적북적 도서관'을 운영해 단계별로 '컬렉션 서가'를 구축한다. 도서관에서는 독후감 수준별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튜터링(tutoring)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는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휴먼라이브러리'(종이책 대신 사람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사업도 확대해 올해까지 '휴먼북' 1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구는 '즐거운 마을'을 위해  학생과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마을운동회를 열 계획이다. 각 동별 1개 씩 19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개최하고, 2014년에는 42개 초등학교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비석치기, 협동줄넘기 등 전통놀이와 장기자랑 등 학생과 주민들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환 청장은 "청소년들이 뚜렷한 목적 없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학교와 마을이 협력해 지속가능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마을이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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