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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했지만 한국전력공사는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며 "정부 차원의 중장기 지중화 시책이 수립될 경우 밀양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 밀양송전선로건설 특별대책본부는 2일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아래 대책위)가 지난 4월 2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보상을 원하지 않는다"며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했던 것에 대한 입장이다.

한국전력은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 보았으나, 현재의 기술로는 765kv 지중화 선로 건설이 불가능하며, 345kv로 낮추어 지중화 할 경우에도 공사 완료에 걸리는 시간이나 비용이 과다하여 신고리원자력발전소 전력을 수송하는 대안으로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밀양 송전탑 백지화 경남대책위원회'와 '핵확산발전소 반대 경남시민행동'이 2012년 8월 5일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 등을 촉구했을 때 모습.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밀양 송전탑 백지화 경남대책위원회'와 '핵확산발전소 반대 경남시민행동'이 2012년 8월 5일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 등을 촉구했을 때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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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전력은 "지중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또다시 수개월 소요되는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반대위의 제안은 연말까지 송전선로를 건설해야 하는 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책위는 "신고리원전 5~6호기가 완공될 10년 동안 향상된 기술력으로 밀양 구간을 지중화해야 한다"며 "밀양 구간을 345kv로 낮추고, 현재 건설 추진 중인 울산~함양 고속도로와 같이 지중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던 것이다.

한국전력 "입법화 관계 없이 지원사업 계속"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은 지난 4월 26일 밀양을 방문하기도 했고, 당시 한국전력은 '지역지원사업비' 등 13개 보상안을 제시했다. 그 뒤 대책위가 "우리는 보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은 "다섯 차례에 걸쳐 대책위위와 국회 토론회를 진행해 왔으나, 대책위는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고 지중화라고 주장하고 있어 대화의 진전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에 대한 대책으로 송전선로 주변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지역지원사업의 확대 시행"이라며 "현재 국회에서도 관련법 제정 또는 개정을 적극 논의 중에 있으며 밀양지역의 경우 입법화와 상관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벨리(Valley) 사업'에 대해, 한국전력은 "송전선로 선하지를 매입 또는 장기 임대하여 추진 예정으로 선하지 보상금, 임대에 따른 토지소유주의 임대 수익 및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 등 부가적인 혜택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전력은 "송전선로 인근의 펜션을 장기 임차하여 한전에서 체련장 등으로 활용하는 계획"이라며 "기존 펜션 외에 마을별로 희망할 경우 지역지원사업비를 활용 펜션을 건립하여 공동사업을 추진할 경우 마을 공동수익을 보장하게 될 것이며 한전은 이에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전력은 "향후 정부와 협의하여 관련 법령개정 등 제도개선을 통해 송전선로 인접지역의 주택에 대해서는 매입 또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대책위는 '선로 인근 주민이 대부분 노인으로 이주를 희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주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에는 주거 환경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반대 주민의 의견을 듣고, 대책위와 간담회를 가지는 등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려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밀양주민들께서도 국가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국전력과의 협상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남 창녕군에 있는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해 90.5km에 걸쳐 765kv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 구간에는 모두 161개의 송전탑이 들어서는데, 밀양(총 69개) 4개면 주민들의 반대로 52개의 건설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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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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