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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일 국회 본청에 있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예방, 이한구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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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일 오후 2시 20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여의도 신입'인 안 의원은 전날(1일) 강창희 국회의장과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박기춘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만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논란 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정치'를 통해 기존 정치권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예방 자리에는 송호창 무소속 의원과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수석부대표·신의진 원내대변인이 함께했다.

안 의원은 자리에 앉아 "본회의 중이라 인사가 많이 늦었다"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본회의 출석도 열심히 하시고 언론도 잘 보도하는 것 같다"며 화답했다.

안 의원이 이어 "1999년 대우경제연구소 때 한 번 뵀다, 그때 (벤처 관련) 토론회 당시 (이 원내대표께서) 좋은 말 많이 해주셨다"며 과거의 연을 강조하자, 이 원내대표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죠?"라고 되물었다. 이에 안 의원은 "10년마다 강산이 바뀐다는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바뀌는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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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일 국회 본청에 있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예방, 이한구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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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 역시 안 의원의 '새 정치'에 관심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요즘 어떠냐, 새 정치 얘기를 많이 하는데"라며 "새 정치를 실천하셔야 할 텐데 지금 새 정치를 하는 게 보통 일 아닐 것"이라고 물었다. 이에 안 의원은 "잘 알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면담이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정치에서 옳은 것과 인기 있는 것은 다른 것"이라며 "용기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의원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의원이 새 정치에 걸맞는 원칙을 지키는 처신을 할 것이냐, 아니면 자기 이익에 근접한 결정을 할 것이냐는 갈림길에 섰다"며 안 의원의 국회 정무위원회 행(行)을 주장했다.

안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로 갈 경우, 상임위의 업무 관련성으로 인해 보유 중인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안 의원의 입장에서 난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초 가능성이 낮아보였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 배정 가능성도 생겼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동의한다면 안 의원이 교문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가 교문위를 떠날 용의가 있다"면서 "안 의원이 새 정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본인이 원하는 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기존 정치권의 배려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이날 예방 자리에서도 국회 상임위 배정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는 "상임위는 결정됐나"라고 안 의원에게 물었다. 이에 안 의원은 "어제부터 보고 있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안 의원 측은 급하게 상임위를 결정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상임위 결정에) 통상 2주 (걸리고), 두 달 걸린 사람도 있고, 무소속 의원들이 보궐선거 통해 (국회에) 왔을 때 그 앞의 사람 상임위를 (승계) 안 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