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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순창이 지역구인 강동원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속해 있던 진보정의당 탈당을 공식 선언한 뒤 탈당 배경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전북 남원 순창이 지역구인 강동원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속해 있던 진보정의당 탈당을 공식 선언한 뒤 탈당 배경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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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의원이 2일 진보정의당을 전격 탈당했다. 강동원 의원은 "지역구 주민의 요구에 의해 탈당한다"면서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안철수 신당' 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 의원도 "어느 정당이든 문호는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철수 의원은 1일 강 의원이 '안철수 신당' 행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강 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다", "신문을 보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 쪽이 호남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강 의원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 의원이 안철수 의원과 손을 잡을 경우, 이는 야권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의당은 강 의원의 탈당을 비판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강 의원의 탈당 직후 "진정당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헤쳐 나가자고 만류했으나, 강 의원의 결심을 되돌리지 못했다"며 "진정당은 깊은 유감 표한다, 국민들께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강 의원은) 안철수 신당 행 등 정치적 진로에 대해 당과 얘기한 것은 없다"면서 "추가 탈당 움직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강동원 의원은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김대중 공동의장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국민참여당 세력과 함께 통합진보당에 합류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전북 남원·순창에 출마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는 '거물' 이강래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진보정의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

"안철수 신당? 지역 민심 수렴한다면, 하나의 방법 될 수 있다"

강동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는 현실이다, 그 현실은 전북의 정서이자 지역구인 남원·순창의 민심이었다"면서 "당내·당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만 새로운 정치와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남원·순창은 진보정의당 당원이 없다. 당원이 없어 지역 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저 혼자뿐이다, 친분이 두터운 지인조차도 입당 권유에 몸을 사린다"면서 "이런 현실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지방의원 후보를 한 사람도 내세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당과 국회의원의 존재 가치는 실종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저는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었다,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중진인 강력한 후보를 이겼다, 지금의 지역민심은 '사람을 보고 뽑았지만, 정당을 뽑은 것은 아니다, 탈당하라'는 라는 것이었다"며 "그동안 개인적으로 조언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집단적으로 강권하고 있다, 이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 4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이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강 의원은 2일 진보정의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며 '안철수 신당'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정당이든 문호는 열려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 4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이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강 의원은 2일 진보정의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며 '안철수 신당'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정당이든 문호는 열려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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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안철수 신당' 행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신당과 무관하게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타이밍이 이렇게 되니 (제가) 안철수 신당 쪽에 무게 두는 거 아닌가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무소속으로 남아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진행될 정치 상황을 주시하고, 가장 중요한 지역 민심을 수렴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여론을 수렴해서 객관적인 절차를 밟는다면 (안철수 신당 행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재 거기까지는 너무 많이 나간 거 아닌가"며 "(안 의원을) 국회에서 처음 봤다, (국회 본회의장) 바로 옆의 옆 자리이기 때문에 (안 의원) 등원 때 자연스럽게 수인사를 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친정... 어느 정당이든 문호 열려있다"

민주당 입당과 관련해, 강 의원은 "지난해 통합진보당 사태가 났을 때 탈당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드렸고 당시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말했다"며 "어느 정당이든 문호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을 모색하지 않았지만, 평화민주당 창당할 때부터 종사했으니 (민주당은) 친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호남민심에는 '민주당이 이 상태로 가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있다, 그래서 내가 당선된 거 아니겠냐"며 "견제 세력이 서로 양립이 돼야 지역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반드시 내년 지방 선거 때 후보를 독자적으로 낼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금 시점에 탈당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7월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의 제명에 실패했다, 그 때 선도 탈당론이 있었다, 비대위 출범하면서 한 달 정도를 인내해달라는 당의 요청이 있어서 결행을 안 한 것"이라며 "총선 1주년을 맞는 올해 4월 11일 이전에 탈당하려고 했지만 4·24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재보선 이후로 미뤘다"고 밝혔다.


태그:#강동원,진보정의당 의원 탈당, #안철수 신당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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