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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톨슨의 곡예비행
 허비톨슨의 곡예비행
ⓒ 김홍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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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0여만 명이 찾으며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2013경기안산항공전'이 1일 비상의 날개를 펼치며 안산시 사동 일대에서 그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찾은 이날 항공전에선 미국 대표 파일럿 허비톨슨의 곡예비행,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 스위스 브라이틀링 제트팀 등이 기량을 뽐내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하늘을 수놓은 아찔하고도 짜릿한 곡예비행은 그곳을 찾은 수많은 인파들이 탄성을 지르기에 충분했다. 그 모습을 지켜 본 아이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났다. 지난 1일, 어느덧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하고 있는 경기안산항공전 현장을 찾았다.

평상시 여러 팀이 한 번에 참가하는 곡예비행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차들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작년에도 수십 만의 인파가 이곳을 찾았다고 하니 주차장 문제에도 신경 쓸 터, 벌써부터 주변 주차할 수 있는 곳엔 사람들이 나와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경기안산항공전을 찾은 관광객
 경기안산항공전을 찾은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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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니 바로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벽화가 보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모자이크 거리라는데, 길이만 해도 2.7km에 달한다고 한다. 안산 지역 초등학생 2만여 명이 손수 그린 그림을 모아 만든 것인데, 그림마다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아이들의 꿈이 담긴 그림 벽화길을 지나 곧바로 매표소가 있는 입구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쉬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았다. 특히 경기남부 지역은 젊은 세대가 많고 볼거리가 부족한 관계로, 이곳에 더욱 사람이 몰린 듯했다.

경기안산항공전 레저항공 산업관
 경기안산항공전 레저항공 산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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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체험행사까지 있으니 아이들이 놀기엔 안성맞춤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만지고 체험하고, 느꼈다. 경기안산항공전의 또 다른 매력은 아이들이 항공기를 직접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사전 선정된 400여 명만 체험할 수 있지만, 헬기를 타고 서해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레저항공 산업관엔 다양한 모형의 비행기를 만나볼 수 있다
 레저항공 산업관엔 다양한 모형의 비행기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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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 아니라 모형항공기 제작 체험, 모형 열기구 제작 체험, 비행기 승무원 체험 등을 할 수도 있다. 특히 행글라이더 시뮬레이션의 체험은 매년 가장 인기다. 올해는 운행 대수를 2대로 늘릴 정도로 그 인기가 매우 좋다고 한다. 그 외 레저항공 산업관엔 30여개의 항공 관련 단체와 기업이 참여해 간접 항공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야외 전시관에는 수십 여 대의 경량항공기가 전시되어 있어 우리 군의 현대식 장비도 체험할 수 있다.

해병대 군악대 공연
 해병대 군악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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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40분부터 행사가 진행됐다. 스위스의 전통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해병대 군악대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안혜영 도의원, 김철민 안산시장, 요르단 알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를 비롯한 53개국대사와 가족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올해는 스위스와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스위스 브라이틀링 제트팀이 참여해 경기안산항공전의 그 의미를 더했다.

30여분의 개막행사가 끝나고 곧 창공의 바다를 수놓는 듯 곡예비행이 시작됐다. 비행기 엔진 특유의 우렁찬 소리가 났고, 멀리 또는 우리 바로 위에서 곡예가 펼쳐졌다. 하늘 위로 솟은 비행기의 몸짓은 한 마리의 돌고래가 꿈을 듬뿍 안은 채 물 위로 솟아 오르는 것과 비슷했다. 두 대의 비행기 사이로 빙글빙글 돌며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의 모습은 바다를 가르지르는 듯 보였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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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은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거나 여러 모형의 비행기를 만들고 손으로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상상했던 어렸을 적 추억을 새삼 일깨웠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사람들 대다수는 비행기를 나와는 좀 멀리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ㅏ.

한때 꿈을 심어주기도 했던 비행기는 우리의 영공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 또는 소음이 있는 기계,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라는 짤막한 문구로 정리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가까이서 본 비행기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곡예비행을 하며 유유히 창공의 바다를 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으며 감탄사를 남발하기에도 충분했다.

하늘로 솟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하늘로 솟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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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아시아 최고, 최대의 항공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경기안산항공전을 찾아 가족과 함께 5월을 맞이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특히 5월은 날씨가 좋고 곳곳에 행사가 많아 행사정보를 잘 챙기면 실속 있는 한달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가족과 또는 아이들과 그동안 서먹했다면 이러한 행사장을 찾아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자.

한편, 지난달 제 53특수비행전대로 독립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은 T-50 기종 8대의 화려한 편대비행을 벌이며 1일과 2일, 4일, 5일 등 4차례 비행에 나서게 되며 브라이틀링 제트팀은 1일과 2일 등 2차례 비행을 하게 된다.

그밖에 미국과 스웨덴, 스페인 등지의 경량항공기 곡예 비행팀이 참가하고 공군 특수부대의 탐색구조 시범과 특전사 고공낙하, 산림청 헬기 산불진화 시범, 미 공군 폭격기 A-10 및 F-16, 미 공군 정찰기 U-2, 한국군 코브라헬기 등의 축하 비행도 함께 펼쳐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13경기안산항공전, #안산시,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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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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