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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차량에 물품을 가득 싣고 들어오고 있다.
▲ 철수하는 개성공단 근로자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차량에 물품을 가득 싣고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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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이 버스를 타고 입경하고 있다.
▲ 버스 타고 철수하는 개성공단 근로자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이 버스를 타고 입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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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7일 오후 6시 15분]
나머지 50명, 29일 귀환 예정

"가스, 전기, 수도 다 잠그고 나서 아쉬운 마음에 공장 사진도 찍었어요. 어제 한 잠도 못 잤어요. 공장을 비워 놓고 나오니 울 것 같았어요"(이승환 아이에스레포츠 이사)

"정부 방침이 내려왔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공장 가동이 중지했으니 굉장히 착잡하죠. 반드시 개성공단은 재가동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려왔어요."(구아무개씨 대화연료펌프 관계자)

오후 4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한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정부의 철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귀환한 이승환 아이에스레포츠 이사는 "전기·가스·수도 다 잠그고 아쉬운 마음에 공장 사진도 찍었다"며 "공장을 비워 놓고 나오니 울 것 같았다"고 전했다. 대화연료펌프의 구아무개씨는 "공장 가동이 중지됐으니 착잡하다"며 "반드시 재가동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귀환했다"고 말했다.

한 번에 115명이 귀환하면서 이들을 마중나온 가족과 입주업체 대표들, 취재진 200여 명 등으로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북새통을 이뤘다. 입주업체 대표들은 "고생했다" "살이 쏙 빠졌네"라며 안부를 물었다. 귀환자 중에는 눈물을 흘리며 기다리던 이들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김아무개씨는 "무사히 돌아와서 반가운 마음 반, 철수해야 한다는 절박함 반"이라며 "내 피눈물로 만든 내 공장, 하루 빨리 다시 돌릴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의 시대에 피난짐은 민족의 비극"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박윤규 화인레나운 대표가 업체직원이 싣고 온 물품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망연자실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박윤규 화인레나운 대표가 업체직원이 싣고 온 물품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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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이 차량 가득 싣고 온 기업 물품을 화물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 물품 옮기는 개성공단 근로자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이 차량 가득 싣고 온 기업 물품을 화물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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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차례에 걸쳐 126명이 남측으로 귀환했다. 이날 귀환으로 개성공단 내 잔류 인원은 50명이 됐다. 이들은 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 개성공단 의 최소 인원으로 29일 남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날 귀환 행렬은 피난길을 방불케 했다. 차량 앞좌석과 뒷좌석은 물로 지붕 위에도 짐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귀환을 지켜보던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박아무개 대표 "평화의 시대에 피난짐을 본다는 것은 민족의 비극"이라며 "남이든 북이든 이 사태는 후손들에게 역사적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제기된 개성공단 내의 전기와 수도 공급 중단 가능성과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측 인력의 무사귀환을 추진하는 현재 상황에서 단전·단수 문제가 논의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는 "우리 인원의 무사귀환이 이뤄지고 난 이후 개성공단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 문제를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남한 측 잔류 인원들이 귀환할 때까지는 북한에 자극이 되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1신 : 27일 오후 4시 17분]
'전원 철수' 결정 첫날, 개성공단 관계자들 속속 귀환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이 물품을 들고 입경하고 있다.
▲ 입경하는 개성공단 근로자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이 물품을 들고 입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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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가 입경하자 가족과 직원들이 마중나와 반기고 있다.
▲ 입경하는 개성공단 근로자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가 입경하자 가족과 직원들이 마중나와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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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뒤 첫날인 27일 오후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인원 11명과 차량 4대가 1차로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했다. 이후 곧 116명과 차량 50여 대가 CIQ로 귀환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귀환은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어졌다. 북한이 인원의 철수는 허가했지만 차량 귀환 절차를 늦춰 입경이 다소 늦춰졌다. 입주업체 직원들이 귀환하면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무리하게 차량에 싣다 보니 북한의 허가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차량 지붕에 의류를 가득 싣고 온 의류업체 대표 김아무개씨는 "차량에 물건을 가득 싣다보니까 차량 적재 규정과 맞지 않았다, 북한 측에서 입경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했다"며 "일부 차량은 실었던 짐을 빼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께 CIQ로 귀환한 한국전력공사 4톤 트럭에도 생산한 제품과 생활용품들이 가득했다. 미리 대기해 있던 업체 관계자들이 나와 트럭의 물건을 나눠 싣기도 했다. 한전 차량을 운전해온 김아무개씨는 "다른 기업들의 제품을 같이 싣고 나왔다"며 "한전에는 이제 4명이 남았는데 29일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성공단 관계자는 귀환 직후 심경을 묻는 질문에 "일을 했어야 했는데 공장을 닫고 나와서 상당히 서운하다"며 "하루빨리 정상화 돼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관계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남북출입사무소를 빠져나갔다.

개성공단 입주대표들 "정부 결정 수용"... 30일 방북 재추진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차량에 물품을 가득 싣고 들어오고 있다.
▲ 철수하는 개성공단 근로자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차량에 물품을 가득 싣고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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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뒤 첫날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물품을 가득 싣고온 차량에서 짐이 떨어지자, 출입사무소 직원이 차량 운전자와 함께 짐을 옮기고 있다.
▲ 개성공단 물품 챙겨주는 출입사무소 직원 정부가 개성공단 전원 철수를 결정한 뒤 첫날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물품을 가득 싣고온 차량에서 짐이 떨어지자, 출입사무소 직원이 차량 운전자와 함께 짐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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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전날 정부의 개성공단 전원 철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재권 개성공단 기업협회장은 오후 2시 40분께 입경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원 귀환 결정에 매우 당혹스럽고 이번 결정이 사실상의 공단 폐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며 "기업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협회는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정부에 ▲ 공장 내 제품의 보호 대책 ▲ 남북 당국간 대화 지속 추진 ▲ 피해 보전 대책 수립 ▲ 30일 입주대표들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 등을 요구했다.


태그:#개성공단 전원철수, #남북출입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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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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