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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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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 진숙'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이하 농해수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23일 예정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거부하기로 했다. 자질 논란으로 청문회 보고서도 채택하지 않은 윤 장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의 일환이다. 

민주통합당 김춘진·김우남·배기운·김영록·황주홍·박민수·김승남,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 자관에 자질부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윤진숙씨를 임명한 것은 국회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전형적인 오만정치·불통정치이며 인사참사의 결정판"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야당이 대통령과 만찬자리에서 직접 임명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수차에 걸쳐서 임명반대 입장을 밝혔는데도 임명을 강행한 것은 야당과 소통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윤 장관은) 국민 64.7%가 반대하고, 67만 수산인, 고향 부산시민들조차 고개를 돌린 부적합 인사"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윤 장관은 청문회 이후 청문회에서 불거진 부동산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 한 마디, 희극 청문회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고 언론을 통해 자신의 무능함을 변명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남발하는 등 자숙은커녕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윤 장관은 국회와 국민, 그리고 해양수산인들에게 '도덕성과 능력 부족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진심 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만난 윤진숙 "많은 심려 끼쳐 죄송하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새누리당-해양수산부 당정협의에 처음 참석해 "인사청문회 때문에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지난 17일 임명 이후 여당 의원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 자리가 처음이었다. 윤 장관은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 농해수위 위원들과 해양수산부 가족 등 모든 분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고개 숙인 윤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농해수위 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회의 시작 전 "청와대 업무보고를 잘 했다고 하는데 반응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농해수위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해수부의 업무보고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고 유익했으며, 업무보고 가운데 제일 재미있었다"면서 "(윤 장관이) 내공이 있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보면 해수부에 도움되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잘했다고 하는데 속까지는 잘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김 의원과 이인제 의원은 "그날 저녁 (우리가) 대통령과 만찬을 했는데 좋아하시더라"며 윤 장관을 격려했다.


#윤진숙#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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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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