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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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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17일 오후 3시 40분]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질 시비가 불거진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역시 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임명장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청와대에서 윤 후보자와 최문기(미래창조과학부), 이경재(방송통신위원회), 채동욱(검찰) 후보자 등 4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 "잘 해달라"... 윤진숙 "염려 끼치지 않겠다"

임명장 수여 후 박 대통령은 윤 장관에게 "자원 전쟁의 시대가 왔으니 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몇 십년 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으니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우뚝 설 수 있는 해양수산부를 만들겠다"며 "대통령과 국민들께 염려를 끼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윤 장관과 최문기 장관에게 "새로 신설된 두 부서에서 두 분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문기 장관은 "늦은 만큼 속도를 내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52일만에 조각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 등 향후 정국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장관의 경우 여당 내에서도 부적격 시비가 일었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 상임위 간사단 초청 만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윤진숙 장관 임명에 반대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본인이 기회를 받기만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하니 의원님들도 너그럽게 한 번만 봐주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임명 강행에 민주당 "인사참사 화룡점정"... 새누리당도 유감

박 대통령이 결국 야당의 반대에도 윤진숙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자 임명은 인사참사의 화룡점정"이라며 "박 대통령이 두고두고 화근거리를 안고 가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과 국회가 반대했음에도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국민은 너무 황당해 머리가 하얘질 것이고 해수부는 앞날이 깜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윤 후보자 임명은 청와대 만찬 등 그동안의 소통 노력이 불통으로 유턴하는 것"이라며 "모든 부담을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 지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윤 장관의 직무 능력에 의구심과 함께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상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윤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었지만 윤 장관의 업무능력과 역량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 장관이 구성원 1만4000여 명의 방대한 해양수산부 조직을 잘 통솔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도약시키는 토대를 과연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윤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식물장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윤 장관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는데 그런 반박이 옳았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윤 장관이 청문회 때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재연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윤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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