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공공의료는 좌파정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은 "공공의료가 좌파정책이면, 시내버스도 좌파버스인가"라고 따졌다.

홍 지사는 15일 오전 실국원장회의에서 "현재 대한민국 공공의료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 출발한 것"이라며 "사실 의료보험제도는 좌파정책인데, 이 좌파정책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도입하면서 공공의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공공의료 개념이 아니고 서민의료 개념"이라며 "정말로 힘들고 못 살고 가난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진짜 가난한 사람은 병원에 한번 못 가고 죽어야 하나, 이런 상태에 있는 서민을 위해서 어떻게 의료정책을 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서 이제는 공공의료정책이라기보다 서민 의료정책을 수립하고 전개할 때"라고 덧붙였다.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도지사석에서 홍준표 지사와 같은 필체의 메모지가 지난 14일 발견되었다. 메모지에는 '좌파'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도지사석에서 홍준표 지사와 같은 필체의 메모지가 지난 14일 발견되었다. 메모지에는 '좌파'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그러면서 '강성노조' 이야기를 또 꺼냈다. 홍 지사는 "우리 도에서는 강성노조가 지배하는 공공의료보다 정말로 힘없고 불쌍하고 돈 없어서 병원에 못가는 이들을 위해 서민 의료대책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진주의료원 수가는 마치 저들이(노조) 이야기 하는 걸 보면 공짜로 진료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본인 부담금이 다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도지사석에서 나온 메모지 내용와 같은 맥락이어서 관심을 끈다. 지난 14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도지사석에서 메모지가 발견되었는데, 홍 지사의 필체와 같다.

메모지에는 '영리병원제도의 문제' '의료보험제도-사회주의정책' '좌파'라고 적혀 있었다. 의료보험제도가 '좌파'로 보고 있는 것이다. 홍 지사는 지난 4월 9~10일 사이 열린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 때 도지사석에 앉아 있었다. 이 메모지는 SNS를 통해 알려져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진보신당 "시내버스, 전기도 좌파냐"

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은 16일 논평을 통해 홍 지사의 발언을 비난했다.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이들은 "도민 여론은 물론이고 중앙정치권까지 반대기류가 강해지자 수익성에서 노조로, 노조에서 공공의료정책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정부까지 겨냥한 것이다. 피아도 식별하지 않는 무차별적 공격이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연대회의 도당은 "홍 지사의 말대로 공공(公共)의료정책이 좌파정책이면, 시내버스도 좌파버스고 전기도 좌파전기고 수도·가스나 도로 같은 모든 공공재가 좌파의 산물이란 말인가?"라며 "이 모든 소동은 진주의료원을 이용해 자신을 보수의 아이콘으로 포장해서 어떡하든 차기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지난 12일 저녁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폭력.날치기 처리하고, 오는 18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는 15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8일 전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사진은 본회의장 출입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지난 12일 저녁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폭력.날치기 처리하고, 오는 18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는 15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8일 전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사진은 본회의장 출입문.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이어 "모든 일은 정도가 있고 지나친 주장은 공감은커녕 실소만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간과한 건 아닌지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 지경이다"며 "가뜩이나 박근혜정부가 제시한 '창조경제'도 제대로 아는 이가 한 명도 없어 답답하던 차에 홍 지사까지 나서 '서민의료'를 제시하니 유행이라면 서글프고 자충수라면 답답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준표 증인의 청문회 추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가 추진하고, 홍 지사의 증인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이목희·김용익 의원 등 민주당 보건복지위 위원들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회의 소집 요구서를 냈다. 민주당이 요구한 청문회 날짜는 23일이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지난 12일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태그:#진주의료원, #홍준표 지사, #보건의료노조, #진보신당연대회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