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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직원 1/3 가량이 명예·조기퇴직을 신청했다. 노동조합 결속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명예·조기 퇴직 신청자들의 양보와 희생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 정상화를 논의할 때"라고 제시했다.

경남도는 15일까지 2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20년 미만 근무자를 대상으로 조기퇴직 신청을 받았다. 16일 경남도와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에 따르면, 총 퇴직 신청자는 65명이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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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 28명, 조기퇴직 37명이다. 진주의료원 직원(정규직)은 193명인데, 33.67%가 퇴직을 신청한 것이다.

경남도는 공고를 통해 명예퇴직자한테 퇴직금과 수당, 조기퇴직자한테는 6개월치 임금과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명예퇴직자는 한 명당 최하 300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 정도 받을 것으로 보이며, 65명의 인건비 총액은 20억7354만 원 정도다.

경남도는 추가로 퇴직 희망자 신청을 받지 않을 예정이며, 퇴직 신청서를 검토한 뒤 조만간 퇴직금 등을 확정해 지급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 "양보와 희생... 대화해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퇴직 신청자들의 양보·희생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은 이번 명예·조기퇴직으로 총 인건비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의 한 근거로 '높은 인건비'를 내세웠다. 최근 몇 년 사이 신규채용이 없었으며, 퇴직자들이 늘어났던 것이다. 2012년 10월 경영개선 합의에 따라 2013년 2월말 명예퇴직 13명, 2013년 중도 사직자 4명 등이 발생했다. 이번 퇴직자까지 포함하면 총 82명이 퇴직·사직한 것이다.

진주의료원 직원은 2012년 말 210명에서 지금은 128명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진주의료원 총 인건비(급여·퇴직금 포함)는 75억2300만 원에서 43억300만 원으로 42.80%(32억2000만 원)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지난 12일 저녁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폭력.날치기 처리하고, 오는 18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는 15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8일 전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사진은 본회의장 출입문을 밧줄로 봉쇄해 놓은 모습.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지난 12일 저녁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폭력.날치기 처리하고, 오는 18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는 15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8일 전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사진은 본회의장 출입문을 밧줄로 봉쇄해 놓은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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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강행 통과시키기 위한 경남도의회 본회의를 3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직원의 1/3에 이르는 65명이 명예퇴직·조기퇴직이라는 '자발적 구조조정'을 선택함으로써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국면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명예·조기퇴직을 신청한 65명의 인건비 총액은 20억7354만 원에 이른다. 이들의 희생과 양보로 진주의료원은 인건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고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고 함께 활동해왔던 진주의료원 직원 65명이 집단적으로 명예·조기퇴직을 신청한 것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직장을 떠나겠다는 양보와 희생의 결단"이라며 "이것은 또,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홍준표 지사의 폭정에 대한 절망의 표시이며 무언의 항의"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는 수년에서 이십년 넘게 청춘과 일생을 바쳐 일해 온 진주의료원이 폐업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도민들을 위한 공공병원을 지키고, 후배들에게 정상화된 진주의료원을 물려주기 위해 피눈물을 머금고 퇴직을 결단한 직원들의 진정성을 매도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도는 이제라도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 강행을 중단하고,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존중하여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라"며 "피눈물을 흘리며 퇴직을 결단한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뜻을 받아들여 당장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의회는 오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며, 야당 소속 민주개혁연대는 '안건 상정'을 막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출입문을 봉쇄했다.


태그:#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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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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