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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지방자치단체가 교육부에 보고한 교육국제화특구 사업계획서 사본.
 5개 지방자치단체가 교육부에 보고한 교육국제화특구 사업계획서 사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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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서 '입학 부정' 시비에 오른 국제중학교의 설립이 다른 지역 두 곳에서 추가 진행되며, 일반 초등학교까지 영어몰입교육이 재추진될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영어몰입교육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시도하다 중단된 '영어가 아닌 과목까지 영어로 가르치는 교육'이다.

5개 지역 계획서 살펴보니, 잇달아 특권학교 신설

이 같은 사실은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 정진후 의원(진보정의당)이 교육부로부터 건네받은 전국 5개 지역의 교육국제화특구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교육국제화특구는 지난 3월 23일 공포된 교육국제화특구법에 따라 국제화 인력 양성을 위해 시도교육감과 시도지사의 요청으로 교육부장관이 지정한 지역을 말한다.

지난해 9월 교육국제화특구로 뽑힌 인천 서구·계양구·연수구, 대구 달서구·북구, 전남 여수의 계획서를 보면 국제중과 국제고와 같은 특권형 학교가 잇달아 신설된다.

서울·경기·부산에 모두 네 곳이 있는 국제중은 인천지역에서 두 곳이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가 추진된다. 올해 2월, 인천 서구·계양구가 교육부에 낸 계획서를 보면 서구 청라국제도시(사립) 또는 계양구 서운동 일대(공립)에 국제중이 각각 신설된다. 서부국제중으로 단일화해 추진될 경우에도 6개 학급 180명 규모의 학교를 세우는 데 560억 원의 국고가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고와 비슷한 특수목적고인 국제고도 전남 여수와 대구 북구에 추진된다. 두 학교는 모두 201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교육국제화특구 지역 일반 초중고에서는 영어몰입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 서구·계양구는 이 지역 초중고 2개교씩 모두 6개교를 뽑아 2014년 3월부터 영어몰입교육 운영 교과목을 해마다 확대한다. 이렇게 하는 데 드는 예산은 모두 40억8000만 원이다. 이 지역은 또 3개교를 더 뽑아 음악·미술·체육·사회 교과에 대한 영어몰입교육을 벌인다.

인천 연수구도 이 지역 학생들을 뽑아 영어융합캠프를 벌이며 영어몰입교육을 진행한다. 대구 달서구와 전남 여수는 국제학교 성격의 국제화교육과정을 학교에 도입해 영어몰입교육을 벌인다. 달서구는 계획서에 "초등 고학년부터 국제화교육 중심의 영어몰입이 가능하다"고 적어 놨다.

대구 북구 "초등 저학년부터 영어몰입교육 해야..."

 대구 북구가 작성한 초등 영어몰입교육 사업 계획서.
 대구 북구가 작성한 초등 영어몰입교육 사업 계획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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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어몰입교육은 대구 북구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 지역은 초등학교의 경우 우선 2개 학급을 뽑아 "영어 외 교과를 영어로 수업하는 방과후 영어몰입교육"을 한 해 동안 도입하고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중등학교는 수학과 과학을 영어몰입 식으로 교육할 전문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미국의 예비교사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국내 외국인학교에도 예비교사들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초등에서도 영어몰입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1학기 만에 영어교육 석사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속성과정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이 지역은 계획서에서 "(초등) 저학년부터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해야 하나 교재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교과부 "계획서, 지역의견 바탕으로 작성... 최종결정 아냐" 해명

정진후 의원은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은 귀족형 국제중과 국제고를 신설하고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해 공교육을 입시학원화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과오를 고스란히 밟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우리교육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인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중견관리는 "교육국제화특구 관련법 자체에 영어교육강화가 있기 때문에 국어·사회가 아닌 수학·과학 등에 대한 영어몰입교육은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계획서는 시도지사와 교육감 등이 지역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일 뿐 최종 결정된 방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리는 "4월 말 교육부가 발표할 교육국제화특구 5개년 계획에서는 일부 내용이 수정될 것이며, 국제중 신설을 위해 정부가 지출할 예산은 없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영어몰입교육#국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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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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