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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4일에서 18일까지 필자는 도쿄의 박물관을 탐방하였다. 에도도쿄 박물관을 시작으로 총 5군데의 박물관과 과학관을 관람하였는데 그 느낀 바를 시리즈로 싣고자 한다. - 기자말

도쿄 시내 신바시 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 오다이바라는 인공섬을 만나게 된다. 모노레일은 광안리의 현수교와 무척 닮은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간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도쿄만과 후지TV 사옥을 비롯한 건물들의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다.

텔레콤 센터 역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어가면 거대하면서도 세련된, 그리고 원형 돔이 나와 있는 건물을 만나게 된다. 이름하여 '미라이칸(Miraikan)', 우리말로 '일본과학미래관'이다.

과학미래관 전경
 과학미래관 전경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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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개 층으로 이루어진 미라이칸은 전시물이 3층과 5층에 집중되어 있다. 1층은 주로 기획전시실인데, 이 1층에서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100만 개의 발광다이오드가 부착된 거대한 지구모형이다.

1층에서 3층까지의 공간에 지구 모형이 허공에 매달린 모습은 무척 압도적이다. '우주에서 바라본 오늘의 지구'라는 것인데, 시간에 따라 다이오드가 점멸을 반복하면서 지구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거대한 지구모형
 거대한 지구모형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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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칸은 다양한 과학 시설물을 전시하고 과학 교육과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곳이다. 그 중에서 인공지능 로봇 아시모의 실연 모습과 심해 잠수정 '지구'호, 그리고 우주 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놓쳐서는 안된다. 또한 플라네타리움이라고 하는 돔 안에서 펼쳐지는 3D입체 영상물도 볼 만하다.

심해잠수정 "지구호"
 심해잠수정 "지구호"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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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로봇, 아시모
 인공지능로봇, 아시모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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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 정각이 되면 15분 정도 아시모가 공연을 하는데, 성큼 성큼 걸어 나오는 로봇의 모습을 보면 우선 작은 경탄이 일게 된다. 어찌 그리 관절이 유연한지. 로봇이 걷고 뛰어가는 모습, 팔을 움직이는 모습은 실제 인간과 너무 흡사하다. 그리고 5층에 있는 '지구'호라는 심해 잠수정도 놓칠 수 없다.

세계 최고 깊이에 도달했다는 잠수정이라고 하니 우리로선 그저 부러울 수밖에. 잠수정 앞에 놓인 거대한 로봇 팔은 금방이라도 움직이면서 해저의 지형물을 잡아챌 것만 같다.
 
지구모형이 있는 1층에서 원형 나선계단을 따라가면 일본이 참여한 국제우주정거장의 모형이 한쪽에 전시되어 있다. 그 모형 안에 들어가면 우주선의 가장 중요한 시설인 '우주 화장실'을 실물 크기로 만날 수 있다.

두 손과 두 발을 벨트로 묶은 채 볼일을 봤을 우주인을 상상하면 우스꽝스럽고 신기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을 제대로 알려면 일본의 겉모습이 아닌 속살을 잘 봐야 한다. 미라이칸은 일본 과학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시설이다. 도쿄에 가면 꼭 이 과학관을 둘러보길 권유한다. 

덧붙이는 글 | 국제신문에도 송고함



태그:#일본과락미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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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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