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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12일 오후 9시 14분]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함께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함께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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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장관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6자회담이든 양자회담이든 북한과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사실상 북한에 전격적인 대화를 제의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케리 장관은 이날 박 대통령과 만난 이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것은 진정으로 불행하고, 불필요하고 원치 않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는 것은 분명하며,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일단은 한미 양국이 북한에 '대화제의'라는 동일한 입장을 공유한 모습이다. 케리 장관은 대화의 조건으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와 기준, 자신들이 수용한 약속을 받아들여야 하고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고, 몇 년마다 반복되는 걸 하고 싶은 이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과 대화는 비핵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케리 장관은 "이런 고려 사항을 가지고 중국의 지도자와 대화할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과 그렇게 주요한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다,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라고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준비돼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나아갈 준비가 돼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최근 박 대통령이 북측에 사실상의 대화 제의를 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절대로 한국의 주권과 독립적 선택을 방해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도 적절한 상황에서 대화하겠다고 얘기해왔다, 어떤 상황인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약속 없이도 인도적 대북지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케리 장관은 "원칙적으로 그러한 상황에서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악수하는 한-미 외교장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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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 11일 박 대통령은 "안보 위기와 개성공단 정상화 등을 위해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당국은 자신들이 제기하기를 원하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바란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미국, 한국, 국제사회 모두가 단결돼 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필요하다면 우리 동맹국과 미국을 방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무모한 위협을 포기하고 한국정부의 노력에 적극 응하기를 바란다"며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30분 정도 박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1시간 2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관계를 한단계 더 끌어올리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만찬을 한 후13일 중국을 방문한다.


태그:#존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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