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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학교 현판.
 해밀학교 현판.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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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남면 명동리 마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가수 인순이(김인순)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이 추진해온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해밀학교) 개교식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와 허필홍 홍천군수의 협조로 업무협약을 채결한 후 발빠른 추진으로 이날 개교식을 갖게 되었다.

이날 개교식은 해밀학교 이름(해밀 :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흐린 날씨 속에 거행되었음에도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민병희 도교육감, 그리고 이날 '(사)인순이와 좋은 사람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신승호 강원대 총장과 EBS 윤문상 부사장이 참석했다. 또한 축하객으로 가수 패티김을 비롯하여 정훈희씨와 유열씨 그리고 김태우씨와 알리, 앰블랙 등등의 가수와 지역 유지 등 축하객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천군 명동리는 100여 가구가 골짜기를 따라 모여 있는 작은 산촌 마을이다. 그런데 이날은 동네 초입부터 차량 진입을 확인하며 협조요청을 하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이 생경했다. 마을이 생긴 이래 도지사와 교육감이 찾아오기는 처음이라는 동네 할머니는 유명한 가수가 좋은 학교를 설립하여 들어온 것이 마을의 큰 경사라며 잔치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 인순이씨는 지난해 4월 '인순이학교준비위원회'를 결성하였고, 전국 다문화가정자녀 중 중고등과정에 해당하는 13~18세의 학생 24명을 선발하여 개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홍보 및 학생 선발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6명만 선발된 상태로 오늘 개교식을 갖게 되었다.

 신승호 강원도 총장과 '인순이와 좋은사람들' 업무협액식
 신승호 강원도 총장과 '인순이와 좋은사람들' 업무협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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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인순이씨는 "처음 시작하는 일이니만큼 적은 인원으로 천천히 내실을 다지면서 더욱 알차게 수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후 앞으로 2년여 동안 시범학교를 운영한 후 인근의 폐교를 임대해 교육청의 정식인가를 받아 인가형 대안학교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교식에 앞서 EBS윤문상 부사장과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은 업무 교류를 위한 협약식을 가지며 교재 및 학업에 필요한 강의 내용 등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승호 강원대총장은 강원대학교 교원 특강 지원 및 해밀학교 방과 후 활동에 대한 상호 협력 및 대학 진학 상담 등을 협력하겠다는 협약식을 가졌다.

인순이씨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해밀학교 설립 배경과 취지를 밝히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어머니 마음으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이란 해밀학교의 이름처럼 우리 아이들이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당당하게 이겨내어 좋은 사회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민병희 도교욱감 등의 내빈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해말학교 이사장 김인순(인순이)씨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민병희 도교욱감 등의 내빈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해말학교 이사장 김인순(인순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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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식 사회를 보는 가수 유열씨
 개교식 사회를 보는 가수 유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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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부터 열린 개교식에서 김인순(인순이)이사장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그 책임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먹기 살기위하여 노래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또한 배우지 못한 자신은 그래서 "책을 더욱 많이 읽으며 끊임없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고는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는 방법으로 선택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위한 교육 사업에 기꺼운 마음으로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개교식 사회를 본 가수 유열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인순이 선배가 이제 자신이 경험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교육 사업을 시작한 것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연예인으로서 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에 정말 존경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축하객으로 온 가수 김태우와 엠블렉
 축하객으로 온 가수 김태우와 엠블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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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객으로 참가한 가수 알리씨
 축하객으로 참가한 가수 알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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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태우씨는 "요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대 선배님이 그 아이들을 위하여 교육 사업을 시작하는 광경을 지켜보니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하며, 기자가 대안학교이니 만큼 "재능 기부를 해주면 좋을 텐데요?" 라는 질문을 하자 주저없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를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가수 알리씨도 개교식 장면을 지켜보면서 소감을 묻자 "존경하는 대 선배님이 어려운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힘찬 응원을 보내며, 저도 실용 음악을 전공하고 있으니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능기부를 통해 해밀학교 학생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6명의 학생 중에 오늘 입학하는 어머니와 15세 여학생은 숙소에서 많은 축하객들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일본에서 살다 지난해 8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온 하가연 양은 유명한 가수들이 많이 찾아와서인지 즐거운 표정으로 각 방송사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살다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온 하가연 양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살다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온 하가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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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식이 진행되는 동안 눈과 비가 섞여 내렸지만 축하객들은 시종일관 즐거운 얼굴로 행사를 지켜보았다.

최문순 도지사와 민병희 도교육감, 허필홍 홍천군수와 용택식 군의회의장은 이구동성으로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힐링캠프 개최, 인가형 대안학교 전환을 위한 도내 폐교 임대 등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가수 패티김은 "오랫동안 보아온 가수 인순이가 자기의 아픔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큰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을 대단하게 평가한다"며 응원을 보냈다.   

 축사를 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축사를 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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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희 도교육감
 민병희 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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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학교는 중고등과정을 통합한 6년제 교육을 지향하며, 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검정고시를 통한 상급학교 진학을 해야한다. 입학금과 등록금은 전혀 없으며, 기숙형 대안학교이므로 숙식에 관한 비용 일부와 학교 운영에 필요한 경비로 학부모 부담금을 납부하면 된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가수 인순이씨는 자신이 혼혈로 겪었던 아픔과 가수로서의 성공경험 등을 토대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교육을 추진했으며, 최근 다문화케어·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다문화가정 아동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학교설립을 위한 기반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밀학교 도서관
 해밀학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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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학교 기숙사
 해밀학교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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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인순이대안학교#해밀학교#김태우#엠륵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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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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