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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전, 독재의 권력을 향한 헐떡거리는 탐욕의 최루탄이 열사의 눈을 꿰뚫은 참혹한 시신, 그 바다에 역사가 솟구쳐 오르는 순간, 4월 혁명은 시작되었습니다."

백남해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마산) 이사장이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김주열 열사 추모식"에서 한 말이다. 기념식은 11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에서 열렸다.

김주열(1944~1960) 열사는 1960년 3·15의거에 참가했다가 행방불명된 뒤 '실종 27일'만인 그해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 발견은 '마산 2차 의거'로 촉발했고, 전국으로 번져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김주열 열사는 남원 금지초등학교(옛 옹정초등학교)와 금지중학교를 나왔고, 1960년 3월 10일 마산상업고등학교(현 용마고) 입학시험을 보았으며, 행방불명되어 그의 형이 그해 3월 16일 합격증을 대신 받았던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금지중, 용마고 재학생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를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곳에는 '시인인양지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2011년 9월 22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77호'로 지정되었다. 또 이날 이곳에서는 '4월혁명이 시작된 곳'이라는 제목의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백남해 이사장은 "이날 4월 11일, 마산시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민초들의 함성은 온 나라를 뒤흔들었으며, 전세계로 울려 퍼져 나갔다"며 "4월 19일, 경무대 앞은 숱한 민주열사들의 피로 물들었고, 마침내 4월 26일 이승만은 하야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가 4월혁명의 출발지점이었다. 위대한 민주민권 승리의 역사는 이렇게 마산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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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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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역광장에 세워져 있는 이은상 시비(가고파)와 관련해, 백 이사장은 "이제 '민주성지 마산'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 따름이다"며 "더욱 기막힌 일은 3·15의거와 민주항쟁을 일으킨 마산시민을 향해, '무모한 흥분' '지성을 잃은 데모'라는 비수를 꽂은 인간 이은상을 기리는 시비가 공공장소에 점령군처럼 위압적인 자세로 서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식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남원) 회장은 "김주열 열사는 호남의 남원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배워서, 죽어 영남의 마산을 민주화 성지로 만들었다"며 "김주열 열사는 3·15의거에 유명을 달리했으나 오늘 4월 11일에 부활하여 4·19민주혁명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신홍기 보건여성국장이 대신 읽은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인해 3·15의거가 반세기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이곳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는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며 "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책무와 사명은 여기서 끝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운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의장은 "몇해 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대한 항의가 있었는데, 혹자는 작은 문제인 것처럼 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현대사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민족과 민주의 투쟁을 올바르게 바라보며 기념사업을 해온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의 성원들은 사실왜곡이 미칠 사태의 엄중함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백남해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여라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백남해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여라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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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여라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강경식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여라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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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여라 추모식"을 열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여라 추모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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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 오른쪽은 김주열 열사와 마산상고 입학 동기로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에 많은 활동을 해온 김영만 전 이사장.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 오른쪽은 김주열 열사와 마산상고 입학 동기로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에 많은 활동을 해온 김영만 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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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은 이날 풍물 공연한 '어처구니' 팀이 동판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은 모습.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안에서 열린 "4.11민주항쟁 제53주년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고, 시신인양지에서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은 이날 풍물 공연한 '어처구니' 팀이 동판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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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주열 열사,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4.11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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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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