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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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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8일 오후 6시 12분]

북한은 8일 오후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시키고 개성공단사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예고없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의 담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중대조치를 선포한다"며 ▲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 전원 철수 ▲ 개성공단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사업 존폐 여부 검토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북한은 "우리 종업원 철수와 공업지구사업 잠정 중단을 비롯해 중대조치와 관련한 실무적 사업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이 담화에서 북한은 개성공단사업 중단 이유를 "김관진(국방부장관)과 같은 극악한 대결광신자들에 의하여 6·15의 산아인 개성공업지구가 그 본래의 성격과 사명을 떠나 동족대결과 군사적 도발의 마당으로 전락되는 사태를 더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이 남북 간 긴장 고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를 '북한의 외화 창구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몇몇 언론과 '개성공단 억류 시 구출작전'을 언급한 것으로 보도된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현 사태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2007년 3월 개성공단의 한 공장에서 북한노동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개성공단의 한 공장에서 북한노동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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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특히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미국과 함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다 못해 개성공업지구까지 대결의 마당으로 만들고 북침전쟁 도발의 구실을 찾아보려고 온갖 책동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의 대결광신자들은 '돈줄'이니, '억류'니 '인질'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참을 수 없는 악담을 계속 줴치고(떠들고) 있으며 지어 국방부장관 김관진은 '인질구출' 작전을 떠들며 개성공업지구에 미군 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개성공단에 대해 "우리는 경제적으로 얻는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남측"이라며 "특히 군사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내어준 것은 참으로 막대한 양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아량과 동포애의 정을 원쑤로 갚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 문제와 관련한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도 했다.

북한이 개성공단사업 중단을 선언한 8일 저녁 현재 한국 국민 475명과 외국인 4명이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다.


태그:#개성공단, #북한, #김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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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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