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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에 대해 폐업 결정에 이어 '휴업 예고기간'(3월 18~30일)을 정해 환자들의 퇴원을 요구했지만 많은 환자들이 떠나지 않고 있는 속에, 경남도가 '휴업 기간 연장'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경남도 관계자는 "다시 휴업기간을 연장할 것인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자료도 만들어야 하기에 판단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휴업예고기간을 두면 좀 더 많은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으로 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옮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으로, 30일 현재 건물 외벽에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경상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으로, 30일 현재 건물 외벽에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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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했고, 3월 18일 휴업예고기간(30일까지)을 발표했다. 그 뒤 경남도는 3월 21일 의사들에 대해 '계약해지 통보(4월 21일)'를 했다. 1일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환자 70여명이 입원해 있고, 이날까지 퇴직한 의사는 없다.

신문 광고 "진주의료원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한편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경남아이쿱생협 협의회는 신문에 "진주의료원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시민이 원하지 않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철회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이 단체는 "진주의료원은 100여년 동안 경남도 시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의료를 책임져 왔다, 1년2개월여 잔여 임기가 남았을 뿐인 취임 3개월된 경남도지사의 독단적인 결정만으로 폐업시킬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주의료원은 경남도 공공의료의 중심이지이고, 적자는 폐업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경남도청이 해야할 일은 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며 "시민이 지지하는 공공의료 강화, 정상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지자체장의 의무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진주지부는 의료원 현관에 농성장을 마련해 놓고 투쟁하고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진주지부는 의료원 현관에 농성장을 마련해 놓고 투쟁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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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외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장을 비롯한 진주의료원 조합원 9명은 경남도청 정문 옆에 천막을 설치해 3월 27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는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하던 수간호사 2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권영화·변정순씨는 1일 오전 어지럼증과 구토 등을 호소해 구급차를 타고 창원병원에 후송되어 입원했다.

"홍준표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

보건의료노조는 1일 "홍준표 경남지사의 결단 촉구한다.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다"라며 "최소한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공식의견을 수용하라. 노동조합도 경영정화를 위해 최선의 협력을 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들은 "취임 69일만에 홍준표 지사에 의해 단행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은 잘못됐다는 지적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여전히 '진주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이후 한달 동안 수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는 제기된 모든 문제점에 대해 일축하면서 '폐업을 결정했으니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것은 홍준표 지사가 즐겨 인용한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방법'이 아니라,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더욱 꼬이게 할 뿐이다. 홍준표 지사가 얽히고 설킨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어나가려면 협상과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인데, 건물 외벽과 도로변에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경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인데, 건물 외벽과 도로변에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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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주의료원 휴업예고는 3월 30일로 끝났다. 홍준표 지사 앞에는 진주의료원 휴폐업강행이냐 아니면 협상과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이냐 두가지 갈림길이 놓여 있다"며 "홍준표 지사가 최소한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수용하여 최우선적으로 환자진료공백과 인권침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진주의료원 경영개선계획 이행과 진주의료원 정상화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를 강제로 내쫓기 전에 환자들을 찾아 대화할 것을 요구한다.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이룩하고 공공병원을 살리기 위해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조합원들과 대화할 것을 요구한"며 "홍준표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태그:#진주의료원, #경상남도, #홍준표 지사,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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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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