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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월 18일,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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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똘똘 뭉쳤다. 군포시청 앞에 모인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이마트 입점 절대불가"를 소리 높여 외쳤다.

18일 오전 9시부터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장·산본시장·산본중심상가 상인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마에 '결사반대'라고 쓴 붉은 띠를 질끈 동여매고, 질서정연하게 인도에 앉기 시작했다. 군포시청을 중심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 인도로 나눠 앉은 상인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들 상인들이 이른 시간부터 군포시청 앞에 모인 이유는 보금자리 주택이 한창 건설 중인 군포시 당동2 택지개발지구에 창고형 이마트가 입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군포 산본중심상가에 이마트 산본점이 있는데도 이마트 당동점이 입점할 경우 재래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이마트 입점 반대' 집회에는 군포시 3개 시장 상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군포시청 앞에는 '이마트 입점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들이 걸렸다.

군포시청 앞에 걸린 '이마트 입점 반대' 현수막
 군포시청 앞에 걸린 '이마트 입점 반대' 현수막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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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청 앞에 걸린 '이마트 입점 반대' 현수막
 군포시청 앞에 걸린 '이마트 입점 반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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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군포시 당동 644-12에 4100평 규모로 입점할 예정으로 3400평 규모인 이마트 산본점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마트 당동점 입점 예정 부지는 군포시 당동 644-12로 택지개발이 시작될 때만 해도 중학교 부지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학교부지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혀 '단독주택용지 및 근린생활시설'로 변경 되었다.

1년 뒤,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LH공사는 이 부지를 유통업무시설로 변경, 국토해양부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 이후 이마트가 이 부지를 낙찰받아 소유권을 이전한 상태다. 이마트는 이곳에 이마트 당동점을 차릴 예정으로 지난 2월, 군포시에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의뢰한 상태다.

이마트 당동점이 입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군포·산본 시장 상인들과 산본중심상가 상인들은 대책 마련을 위해 '당동 이마트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군포시청 앞에 걸린 '이마트 입점반대' 현수막
 군포시청 앞에 걸린 '이마트 입점반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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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시장에서 20년이 넘게 장사를 했다는 한 상인은 "목숨을 걸고 이마트 입점을 반대해야 한다"며 "광명에 코스트코가 들어오면서 매출의 30%가 줄었는데, 이마트가 들어오면 얼마나 더 매출이 줄어들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군포시장의 한 상인은 "당정역이 들어서면서 군포시장이 죽었는데 이마트 당동점이 들어오면 군포시장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절대로 이마트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 재래시장 상인들은 "LH공사가 학교부지를 용도변경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마트가 건축허가를 받으려고 꼼수를 부렸다"면서 LH공사와 이마트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 상인들은 하나같이 "김윤주 시장이 나서서 이마트 입점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오후 4시가 넘도록 군포시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3월 18일,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월 18일,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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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월 18일,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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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현장에 경기도상인연합회와 군포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특히 군포시민단체협의회는 '당동 이마트 입점저지 군포시 주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이마트 입점 반대 운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포시의회 역시 지난 8일 열린 제 191회 군포시의회 임시회에서 '이마트 당동점 입점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군포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이마트 창고형 대형할인매장은 강력한 유통·판매시스템을 바탕으로 군포지역의 유통시장을 싹슬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군포지역의 중소상인, 전통상인, 골목상권이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아 중소상인이 몰락하고 지역경제가 파탄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마트 당동점 입점과 관련해 군포시청 공무원들은 대부분 "이마트 입점을 막을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마트 입점과 관련된 부서 공무원들은 "재래시장이 죽는 건 안타깝지만 요건이 갖춰지면 이마트가 들어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3월 18일,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월 18일, 군포시청 앞에서 군포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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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청 관계자는 "만일 시에서 이마트 입점을 불허한다면 행정소송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만일 행정소송을 하게 되면 시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포시청 관계자는 "이마트 입점을 찬성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만 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시민단체관계자는 "이마트 입점과 관련해서 군포시가 재래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서 "이마트가 들어와도 군포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모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태그:#이마트, #재래시장, #김윤주, #군포시, #L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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