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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로 운영되는 요카로(YOKARO) 버스 서비스 한국 홈페이지.
 회원제로 운영되는 요카로(YOKARO) 버스 서비스 한국 홈페이지.
ⓒ 엔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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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카로(YOKARO) 버스가 화제다. 이 버스는 일본 규슈의 유명 관광지 8개 노선을 운행한다. 각 노선별로 하루에 두 차례씩 왕복한다. 연회원으로 가입하면 1년 동안 모든 노선의 버스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연회원 요금은 5000엔(한화 약 6만원)이다.

요카로 버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싼 요금제 말고도, 규슈올레 코스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규슈올레는 지난해와 올해 각 4개씩, 모두 8개 코스가 문을 열었다. 규슈올레는 수려한 자연경관, 느린 여행과 힐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불편한 교통 편이 약점이었다. 그러나 요카로 버스를 이용하면 싼 요금에 쉽게 규슈올레 코스에 닿을 수 있다.

현재 요카로 버스가 운행되는 규슈올레는 오이타현 오쿠분고 코스·나가사키현 히라도 코스·미야자키현 다카치호 코스 등 세 곳이다. 오쿠분고 코스는 지난해, 나머지 두 곳은 올해 개장했다. 요카로 버스 노선과 규슈올레 코스가 연계돼, 여행자들은 시간 절약과 비용 절감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규슈의 관문이자, 국제공항이 있는 하카타를 기점으로 오쿠분고 코스를 가려면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6500엔, 왕복은 1만3000엔이다. 소요 시간(편도)은 환승을 포함하면 약 4시간 정도. 그런데 요카로 버스를 이용하면 5000엔만 내면 되고, 소요 시간도 3시간으로 줄어든다.

요카로 버스, 규슈올레 코스 한 번만 왕복해도 본전 뽑는다 

히라도·다카치호 코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히라도 코스도 기차와 버스를 함께 이용해야 하고, 편도 기준으로 약 4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4500엔이다. 고속버스 이용이 가능한 다카치호 코스도 편도 요금은 3900엔, 왕복이면 7800엔이다. 어느 규슈올레 코스든 요카로 버스를 왕복으로 한 차례만 이용해도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 일부 코스는 1년 회비가 편도 요금보다 싸다.

소다 케이스케(早田 圭介) 요카로 버스 대표.
 소다 케이스케(早田 圭介) 요카로 버스 대표.
ⓒ 이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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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케이스케(47·早田 圭介) 요카로 대표는 "점차 젊은 인구가 줄고 있는 지방 소도시의 경제 발전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회원제' 요카로 버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다 케이스케 대표는 규슈올레 코스 가운데 하나인 히라도시에서 관광버스 대절과 식품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다.

'발상의 전환'을 이룬 요카로 서비스는 지난 2010년 10월, 일본 규슈에서 시작됐다. 2011년 말에 2만5000명이었던 회원이 지난해 말에는 5만8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리고 올해 2월 현재 6만5000명에 달한다. 올해 목표치는 10만 명. 요카로 서비스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재가입률에서도 두드러진다. 2011년 대비 2012년 약 90% 회원이 재가입했다.

지난 3월 11일부터는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시작했다. 국내 파트너인 엔타비글로벌(대표 김윤중)에서 요카로 한국 누리집을 열었다. 연회원으로 가입한 뒤, 구간별로 10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하면 한국어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올해는 대만에도 요카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요카로 버스는 아직까지는 적자를 보고 있다. 한국 파트너인 김윤중 엔타비 대표는 "요카로 버스 서비스는 자체 수익보다는 항공권·숙박 등 연계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시작한 일"이라고 밝혔다. 일본 요카로에서 시범 운영 중인 회원제 무제한 숙박 서비스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 호텔 1곳은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8개 노선에 '회원제 무제한 숙박' 서비스를 모두 적용할 계획이다. 무제한 숙박의 1년 회비는 1만5000엔(한화 약 18만 원) 가량.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회원제 요카로 서비스가 '버스와 숙박' 패키지로 완성되면, 규슈올레 코스도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힐링과 느린 여행 경향, 수려한 자연풍광이라는 장점에도 불편한 교통과 다소 비싼 숙박비가 약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태그:#규슈올레, #요카로 버스, #히라도, #오쿠분고, #다카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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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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