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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한 장면
 <흔들리며 피는 꽃> 한 장면
ⓒ 교사연극동아리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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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몸 주위에 원을 그리면서) 여기가 오늘 너네 집이야. 여기서 나오면 죽을 줄 알아!"

지난 7일, 강원도교육청이 '2013 교육전문직 연찬회' 이틀째 날을 맞아 연극 <흔들리며 피는 꽃> 공연을 마련했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학생들과의 올바른 소통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 청중의 눈길을 끌었다는 평이다.

도내 교사 연극동아리인 '연어'(연극으로 어울리는 사람들·회장 원영근)가 이날 선보인 연극 <흔들리며 피는 꽃>은 시인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에서 모티프를 얻어 청소년기의 불안과 고민, 성장에 관한 내용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성적과 왕따 등의 문제로 자살을 하려다 우연히 만난 두 학생이 서로의 처지와 아픔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삶의 희망을 되찾는다는 내용의 이 연극은 성적과 빈부격차, 왕따 등 학교 현장의 여러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더욱이 서로 다른 배경의 두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문제를 공감함으로써 희망을 찾게 된다는 점은 또래 간 상담 및 협력적 교우 관계 형성이 청소년 문제 해결의 주요 열쇠임을 느끼게 했다.

더불어, 자녀 교육 문제로 가정불화 및 부부싸움이 일어나는 모습은 오늘의 우리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면서, 성적과 경쟁 중심의 교육구조가 학교와 학생은 물론이고 가정의 행복까지도 위협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교육전문직 연찬회에서 연극이 공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뒤이어 '인간 관계와 의사소통을 위한 비폭력대화' 특강(강사: 캐서린 한-CNVC 인증지도자 한국 NVC 센터 대표)을 마련하여 청소년과의 평화로운 소통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안내하는 등 강원의 학교 현장과 학생 성장 지원을 위한 연수의 의미를 높였다.

연극을 본 한 장학사는 "흔들리는 아이들이 스스로 시련을 이겨내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학교 현장을 돕는 장학사의 역할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연찬회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강원교육과학정보원에서 도내 유아·특수·초·중등 교육전문직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으며, 이전까지 도교육청 주요업무계획 전달 위주의 연찬회 관행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의 강사를 초빙해 정책 이해와 교육전문직으로서 실질적·전문성 향상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태그:#교사연극,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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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글쓰기 교육, 어린이문학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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