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부산고검장 퇴임 후 대형 로펌에 스카우트 돼 16개월 동안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무려 15억9044만 원을 받아 '전관예우' 의혹이 제기됐다. 산술적으로 한 달에 1억 원씩이다.

이에 변호사들은 '이것이 전관예우가 아니고 무엇이냐', '거액수임료는 정당한 변호의 대가보다 로비대가 성격이 짙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2011년 8월 부산고검장에서 퇴임한 황교안 후보자는 한 달 뒤인 9월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에 스카우트 돼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 태평양 홈페이지에는 17일 현재도 고문변호사로 등재돼 있다.

서영교 의원이 공개한 자료
 서영교 의원이 공개한 자료
ⓒ 서영교 의원실

관련사진보기


국회 인사청문위원인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이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태평양에서 2011년 9월부터 2013년 1월까지 16개월 동안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총 15억9044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황 후보자는 2011년 8월 부산고검장 퇴임 당시 13억6839만 원의 재산을 신고를 했는데, 1년 4개월 후인 2013년 2월에는 25억8925만 원으로 '로펌행' 이후 재산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 의원은 "공직생활 28년보다 '태평양'에서 받은 돈 더 많다. 1년 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본인의 재산보다 많은 수임료를 받았다는 것은 '전관예우' 차원에서 지급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아무리 전관예우라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수임료"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에게 유리하게 봐주는 대한민국 법조계의 잘못된 '전관예우' 관행으로 인해 '유전무죄, 무전유죄'냐는 국민적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 '전관예우 금지법'까지 시행되고 있는데 장관 내정자가 버젓이 그 관행을 이용해 본인의 재산을 불렸다면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도 퇴직 후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뒤 7개월 동안 약 7억 원을 돈을 받은 것이 문제가 돼 낙마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황교안 후보자 역시 과도한 수임료가 드러난다면 정동기 후보자의 사례와 다를 수 없다"고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변호사 출신 이종훈 명지대 법대교수는 17일 트위터에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 17개월 동안 16억원 벌었다? 검찰의 자기식구 감싸기 분위기에서 특정부유층과 대기업총수의 죄를 낮춰준 대가겠지?"라고 힐난하며 "이것이 전관예우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전관예우로 규정했다.

이 변호사는 "이런 분이 과연 전관예우를 없애고 정의를 세울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애초 공염불에 불과하다!"라고 혹평했다.

황교안 법무부장관 내정자 주요약력
1957년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제23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3기)에 합격했다.

주요 약력으로 대검 검찰연구관, 통영지청장, 사법연수원 교수, 대검 공안 1·3과장,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부산 동부지청 차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성남지청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사법연수원 13기 동기인 한상대 검찰총장 임명 당시 인사적체와 신임 검찰총장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검복을 벗었다. 이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변호사 생활을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법위원회 위원인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에 "황교안 법무부장관 내정자, 부산고검장 퇴임 후 로펌에서 17개월간 1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실제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수임료는 보수의 3~4배로 추정됨. 전관의 지위로 당사자로부터 받는 거액의 수임료는 정당한 변호의 대가보다 로비대가의 성격이 짙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의원 5선 출신인 박찬종 변호사는 트위터에 "총리, 장관의 자격과 조건, 자신이 어느 날 그런 자리에 임명될 것이 예정됐다면, 병역·부동산취득·로비스트·대형로펌 취업등과 관련하여 조심하고 삼갔을 것이다. 자신을 잘 다스리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은 함부로 고위직에 나서면 안 된다. 분수를 지켜야!"라고 질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황교안, #법무부장관, #서영교, #전관예우, #이종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