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후보를 '횡령범'으로 보도한 8일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문재인 후보를 '횡령범'으로 보도한 8일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 뉴스데스크

관련사진보기


이 정도면 '막장'입니다. 18대 대통령 후보를 '횡령범'으로 몰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교묘한 사진 처리로 말입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8일 <1천억 횡령 서남대 설립자 '건강악화' 석방 논란> 제목 기사에서 "무려 1천억 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던 사학 설립자가 2달 만에 보석으로 풀려는데 석방의 이유가 명쾌하지 않아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재인은 '횡렴범'?....

그래픽 사진을 보도하면서 세 사람 사진을 실루엣을 처리했는 데 눈썰미가 조금만 있으면 문 전 후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확대하면 확연히 문 전 후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화면 확대사진, 문재인 의원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뉴스데스크 화면 확대사진, 문재인 의원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방송사가 뉴스 영상을 어떻게 편집하는지 잘 모르지만, 시청자들은 인물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보다 실루엣으로 편집해 보도하는 것이 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실루엣으로 편집한 것 자체가 의도성을 지녔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민변 이재화 변호사는(@jhohmylaw)"이건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나쁜 사람들!"이라며 "악의적 범죄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누리꾼 @mettay***는 "MBC는 이제 전파를 끊어야겠군요"이라며 "'뉴스데스크'가 '1천억 횡령 서남대 설립자 건강악화, 석방 논란'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내보내면서 문재인 의원의 사진을 같이 내보냈네요. 뭐하자는 짓거리인지"라고 분노했습니다.

MBC "특정 후보 지칭아냐", 이재화 변호사 "실수 아닌, 악의적 범죄"....

@chaje0****도 "'뉴스데스크', 횡령범 보도에 문재인 사진 사용...'CG' 라는 것은 담당자의 능동적인 작업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이런 건 절대 방송사고가 될 수 없다. 대단히 적극적, 악의적이고 저질스런 행동"이라고 해 실수가 아니라 의도성을 지닌 그래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물론 MBC는 의도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MBC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리포팅은 여수 MBC에서 만들어졌으며, 담당 기자 역시 여수 MBC 소속"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에 대해 해당 뉴스를 리포팅한 기자는 9일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나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그 후에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MBC 보도국 황용구 국장 역시 "해당 보도는 여수 MBC에서 담당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정 후보를 지칭 해서 넣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실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 해 10월 11일 MBC 정오뉴스는 11일 현역 의원 30명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보도하면서 고 김근태 전 민주당 고문 사진을 내보냈다.
 지난 해 10월 11일 MBC 정오뉴스는 11일 현역 의원 30명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보도하면서 고 김근태 전 민주당 고문 사진을 내보냈다.
ⓒ MBC

관련사진보기


MBC는 지난해 10월 11일에도 정오뉴스에 현역 의원 30명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보도하면서, 박상은·김근태·이재균 새누리당 의원과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의 당선 무효형에 대한 항소심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을 고 김근태 의원 사진으로 내보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MBC는 왜 하필이면 김근태, 문재인을 범죄 연루자로 연관시켜 보도했을까요? 새누리당 의원이나, 박근혜 당선인 사진은 범죄 연루자와 연관시켜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 파문이 확산되면 의도성이 없다는 해명은 두 정치인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뉴스 보도 사진은 사전 철저히 편집한 후 보도합니다. 아무 사진이나 보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속보이면 사진을 급하게 올리면서 실수로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근태 전 고문과 문재인 전 후보 사진은 실수라 하기에 명백한 잘못입니다.

그리고 지난 해 7월 27일 <뉴스데스크> 16번째 기사 'MBC-구글 SNS 현장중계' 방송 화면 속 사무실은 MBC 여의도 사옥 6층 뉴미디어뉴스국 사무실임이 밝혀져 '조작'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과연 MBC, 그 막장 끝은 어디일까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ohmynews.com/saenoore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문재인#김근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