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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레이븐스) 높이 날아 슈퍼볼에서 승리하다'
 '까마귀(레이븐스) 높이 날아 슈퍼볼에서 승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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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4일 오후 3시 30분]
[2신 : 4일 오후 1시 50분]


하바 형제간의 혈투로 벌어진 제47회 슈퍼볼의 우승컵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는 형인 존 하바의 볼티모어 레이븐스 팀에 안겼다. 레이븐스의 슈퍼볼 승리는 지난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다. CNN은 "까마귀(레이븐스) 높이 날아, 슈퍼볼에서 승리하다"라는 제목으로 레이븐스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이번 슈퍼볼 최우수선수로 뽑힌 쿼터백 조 플라코의 안정된 볼 배급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17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는 라인베커 조 루이스가 이끄는 수비팀의 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게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초반의 승리를 잘 지켜내 34-31로 승리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한편, 이번 슈퍼볼에서 승리한 볼티모어 시민들은 자정이 가까운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레이븐스팀의 승리를 축하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1신 : 4일 오전 11시 8분]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일 뿐 아니라 가장 큰 TV 이벤트이기도 한 슈퍼볼이 3일 저녁 6시 30분(현지 시각), 뉴올리언즈 슈퍼돔에서 열렸지만, 정전으로 경기 도중 돌발 상황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 3쿼터가 진행되던 시간은 오후 8시 45분으로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28대 6으로 앞선 상황이다.

슈퍼볼은 내셔널 풋볼리그(NFL)의 양대 산맥인 NFC와 AFC 승자가 만나 챔피언을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이다.

경기 전 프리게임쇼에서 제니퍼 헛슨은 지난해 12월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던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합창단과 함께 '어메리카 더 뷰티풀'을 불렀다.

슈퍼볼 경기가 치러지는 2월 첫째 일요일은 '슈퍼선데이' 또는'슈퍼볼 선데이'로 불리며 많은 미국인들이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파티를 벌이며 경기를 관전한다. 물론 대부분은 TV를 통해서 경기를 시청한다.

슈퍼볼 선데이를 앞두고 가전 매장에 대형 TV가 많이 진열되고 TV 광고도 많아지는데 실제로 슈퍼볼을 관전하기 위해 TV를 장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띈다.  

각 방송사에서는 '슈퍼볼 특별 메뉴'를 선보이면서 요리사가 직접 출연하여 슈퍼볼에 즐길 음식을 소개한다. 슈퍼볼 선데이의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닭날개를 이용한 버팔로윙이다.

하지만 올해는 슈퍼볼에 즐길 닭날개 수급에 비상이 생겼다고 한다. <USA 투데이>는 1월 28일자 보도를 통해 이번 슈퍼볼에는 작년보다 1230만 개의 닭날개가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작년 여름의 심한 가뭄으로 닭 사육 농가가 오른 닭 값을 감당하지 못해 닭 사육을 줄였기 때문이다. 전국양계협회는 이번 슈퍼볼에 소비될 닭날개가 약 12억 개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형제 감독의 싸움으로 화제 되기도

형제간 결투로 진행되는 2013 슈퍼볼. 양팀 감독 부모의 모습. 부모는 패한 아들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형제간 결투로 진행되는 2013 슈퍼볼. 양팀 감독 부모의 모습. 부모는 패한 아들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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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3 슈퍼볼이 특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번 결승전에 오른 AFC 챔피언인 볼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와 NFC 챔피언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San Francisco 49ers)의 양 감독인 존 하바와 짐 하바는 15개월 차이 나는 친형제간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두 감독의 부모인 짐과 재키 하바 부부는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부모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풋볼의 최고봉인 NFL 챔피언십에 두 아들을 양 팀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슈퍼볼을 앞두고 벌어진 기자회견에서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가져갈 아들이 오직 하나뿐이라는 운명에 대해 부모로서 느끼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우리 부부는 경기가 끝난 뒤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하게 될 패자 아들에게 먼저 찾아갈 것이다. 실망한 아들을 안아주고 위로해 줄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온통 그것 뿐이다."

사실 이들 부부는 이번 슈퍼볼 이전에 이미 패자인 아들을 위로하는 '예행연습'을 해본 적이 있다. 지난 2011년 추수감사절 저녁에 벌어진 형제간의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볼티모어 레이븐스에게 16:6으로 진 바 있다. 그때 이들 부부는 경기가 끝난 뒤 환호하는 볼티모어팀의 라커룸을 지나 샌프란시스코의 라커룸을 찾아 고개 숙인 아들을 위로한 적이 있다. 이들은 그곳이 바로 부모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비욘세 "립싱크 안 해, 하프타임쇼 때 라이브로 노래 부른다"

지난 1월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취임식 당시 립싱크로 미국 국가를 불러 물의를 빚었던 비욘세는 1월 31일 슈퍼볼 기자회견장에서 라이브로 국가를 부르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비욘세는 립싱크로 국가를 부른 것에 대해 해명을 한 뒤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는 반드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거라고 약속했다.

비욘세는 슈퍼볼 경기가 치러지는 3일, 유튜브를 통해 최고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에서 공연하게 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이곳으로 오면서 슈퍼돔을 바라봤다. 내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이것이 나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비욘세 공연은 지난해 마돈나가 세운 역대 최대의 시청자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슈퍼볼을 겨냥하여 스낵과 맥주를 파는 월마트의 모습.
 슈퍼볼을 겨냥하여 스낵과 맥주를 파는 월마트의 모습.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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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의 닉네임 가운데 하나는 '슈퍼 애드'다. 광고를 뜻하는 '애드(advertisement)'도 가히 슈퍼급이라는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봤을 때 슈퍼볼 광고 시장은 1억1100만이 넘는 엄청난 사람들이 시청하는 초메가톤급 광고의 장이다. 이런 황금시장을 놓칠 리 없는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에 어마어마한 돈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슈퍼볼 30초짜리 광고는 무려 380만 달러(약 41억5000만 원)에 달한다.

경기 당일인 3일 오전, 이번 슈퍼볼을 중계하는 CBS는 오전 뉴스 시간에 슈퍼볼 광고를 언급하면서 애플을 조롱하는 삼성전자의 슈퍼볼 광고를 소개했다. 이 광고에서 삼성전자는 직접 애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여러 특허 소송에 개입되어 있는 애플을 꼬집는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 이후 2시간이 지난 8시 30분 현재,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네 번의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두 번의 필드골만을 성공시킨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28-6으로 크게 앞섰다. 경기 전 박빙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태그:#슈퍼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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