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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세워진 보를 없애면 조류농도가 최대 57%까지 낮아지는 등 수질 개선사업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예측실험결과가 공개됐다. 국가기관의 연구 결과도 '4대강 보를 철거해야 물이 맑아진다'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31일 "국립환경과학원이 감사원에 제출한 수질 예측실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를 없애면 4대강 16개 보 전체에서 조류 농도가 최고 57%, 평균 25.2%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17일 4대강 감사결과보고서에서 관련 내용을 주석으로 언급했다. 그 원본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하나 의원실은 국립환경원 예측실험 결과에서 보 설치에 수질개선사업까지 진행한 경우(2012년 기상조건)와 보는 없고 수질개선사업만 진행했을 때(2006년 기상조건)를 비교했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의 하나로 2009~2012년 동안 3조8716억 원을 들여 수질개선사업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보 철거로 가장 큰 수질개선 효과를 얻는 곳은 낙동강 중상류에 위치한 칠곡보였다. 칠곡보는 조류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에이(A)의 양이 보가 있을 때는 23.6㎎/㎥였지만, 보를 없애면 57% 수준인 10.2㎎/㎥로 떨어졌다. 다음으로는 영산강 승천보(53%), 낙동강 구미보(40%)·달성보(39%)·강정보(36%) 순이었다. 16개 보를 모두 철거했을 때 나타나는 평균 조류농도 감소율은 25.2%였다.

보 철거 효과, 칠곡보 > 승천보 > 구미보 > 달성보 > 강정보 순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실이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질예측실험 원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4대강 보를 없애야 수질개선사업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실이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질예측실험 원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4대강 보를 없애야 수질개선사업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나타났다.
ⓒ 장하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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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의원실은 "낙동강 중상류 보를 없앨 경우 조류농도가 크게 개선되는 이유는 4대강 사업 보로 낙동강 중상류의 체류시간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2011년 쓴 'EFDC-WASP를 이용한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수질변화 예측 모델링' 논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서 교수는 이 논문에서 "(보 설치 후) 구간별 체류시간은 상주보~달성보 평균 6배 이상, 낙단보~강정보 평균 10배 이상, 합천보~함안보는 약 4배가량 체류시간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보를 철거해야 4대강 수질이 나아진다'는 예측실험 결과는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장하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와 정반대다. 당시 국립환경과학원은 보 설치 전인 2006년 기상조건에 수질개선사업 효과를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조군인 보 설치 후인 2012년 기상조건에는 수질개선효과를 반영했다.

장 의원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제출한 자료는 사업비 약 3조9000억 원을 들여 얻은 수질개선 효과가 마치 보 설치에 따른 것으로 보이게 했다"며 "예산 투입 효과를 얻으려면 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정조사로 원인을 진단,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4대강#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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