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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와이트외국인학교 학교운영위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가장 오른쪽이 케빈 총괄교장, 좌측 세번째가  필자)
 드와이트외국인학교 학교운영위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가장 오른쪽이 케빈 총괄교장, 좌측 세번째가 필자)
ⓒ 김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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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8일,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학교(Dwight International School Seoul: 이하 드와이트외국인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하였다. 참석위원은 필자를 비롯하여 전체학교 총괄교장(Head of School), 교사 2명(초등교장 1명 포함), 학부모대표 2인, 통역 겸 비서실장 등 총 7인이었다. 드와이트외국인학교는 서울시가 지난 3년간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하여 설립한 학교 중 하나로, 서울시교육청에 22번째(영어권 13번째)로 설립 인가된 외국인 학교이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 등을 위해 영어권 우수외국인학교 3개교 유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해당 사업에 따라 2010년 서초구 반포동에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가, 2012년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학교'가 설립된 것이다. 이후 2012년 말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리·감독 의무를 지적받은 서울시는, 필자를 포함하여 서울시 의원 2명(김명신, 유청)을 서울시 직접유치 외국인학교 2개교의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토록 결정하였다.   드와이트스쿨은 1872년 설립되었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교를 두고 있다. 1972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2005년)과 캐나다 빅토리아(2009년) 등 3곳에 해외학교를 운영 중이다. 서울이 네 번째인 셈이다. 미국 본교는 영리법인이나 영리법인은 한국에 학교를 설립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비영리법인인 캐나다법인을 통하여 한국에 설립한 경우이다. 한국 학교의 학생 수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540명으로, 내국인은 반드시 3년 이상 해외에 거주해야 입학이 가능하며 내국인 비율은 정원의 20% 이내로 제한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총괄교장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학교현황이 소개되었고 이후 의견교환, 학교투어행사 등이 이어졌다. 필자는 모두발언에서 학교를 직접 유치하고 설립 비용을 지원한 서울시와 드와이트 스쿨 간의 연계를 강조하는 한편, 당초 목적인 외국인투자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서는 학교가 속히 제대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홍보 등에 신경 써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시간을 두고 추구해야할 목표와 가치 등에 관심갖는 모습이었다.   이어지는 의견교환 시간에서 필자는 학교가 지난 해 8월 부정입학 비리에 연루됨에 따라 사회적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으므로 하루빨리 이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였다. 더불어 학생들 대부분이 신규 전입생임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서 및 인성 부분에 세심한 신경을 써줄 것을 주문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과정 허가 등 신설학교로서 신뢰성 있는 교육프로그램 도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지난 10여년간, 한국 공교육을 불신하여 외국유학을 택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해왔다. 일부에서는 어린 나이의 학생들을 외국에 보내는 데 따른 부담으로 인해 국내 외국인학교를 선호하기도 한다. 현재 외국에서 3년 이상 교육을 받으면 내국인의 경우에도 정원 20% 이내에 한하여 외국인학교의 입학이 허용된다. 다만 이를 충족하는 내국인 학생 간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아예 국적을 세탁하여 외국국적으로 입학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것이 지난 8월 외국인학교 입학비리이다.   기숙사비를 포함하여 한 해 3,000 ~ 4,000만원이라는 높은 학비에도 불구, 탈법행위까지 무릅쓰고 자녀들을 입학시키려하는 외국인학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사고와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외국인학교가 필요하며, 새로 짓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오래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서울시의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현재 서울시 외국인학교 정원은 1만 명 수준인데 이 중 외국인 학생은 6천여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강남구청 등 일부 지자체는 세곡동에 신규 외국인학교를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쯤 되면 투자유치 목적이라기 보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빗나간 교육열에 지자체가 편승하고 있는 양상으로 보여진다.   다행히 서울시는 지난 1월 4일 개포외국인학교 유치 사업 추진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총 3개의 외국인학교를 유치하려던 계획을 2개교로 축소, 마무리 짓게 된 것이다.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관리 및 감독 부실, 외국인학교 과잉 공급 우려, 신규유치에 따른 투자유치 효과 불분명 등이 꾸준히 지적받은데 따른 결과이다.   1년 이상 논란이 되어온 외국인학교 신규유치 문제가 이로써 일단락되며 다소 안심하던 중, 필자의 블로그에서 한 네티즌의 주장을 읽게 되었다. 개포외국인학교 설립포기가 경쟁을 저해한다면서 외국인학교에 대해 '경쟁'을 요구한다는 댓글이었다. 해당 네티즌의 주장이 적절하다고는 할 수는 없으나, 이를 통해 외국인학교의 필요성, 자녀교육 감수성 등에 대한 생각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필자는 특권교육에 반대하지만 해당학생들에 대해서 국가나 지자체가 책임지고 좋은 교육기관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날이 글로벌 도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서울의 위상을 고려해 볼 때, 외국인학교의 필요성이 경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국제수준의 교육과정 내실화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요구 또한 무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행히 서울시에서도 외국인학교에 대해 국제인증(WASC:미국서부교육위원회, CIS:국제학교인증협회)과 국제표준화교육과정(IB:국제학력인증프로그램, AP:국제공인교육과정) 등을 도입, 교육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제는 외국인학교 추가건립에 대한 논란을 뒤로 하고, 운영 중인 학교들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다. 한 고개를 넘으니 더 어려운 고개가 등장한 느낌이다. 외국인학교들이 기존에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탈피하여 양질의 국제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갈 책임이 막중하다. 서울시의원으로서 이번 드와이트외국인학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으로 계기로 삼아 해당학교가 설립취지에 맞는 학교로 운영되고 한국교육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태그:#외국인학교, #드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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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ngo에서 일합니다 교육현안에대해 대중적 글쓰기를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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