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더니 다시 기온이 내려가면서 밤사이 눈이 내렸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9시 30분께 집을 나서 북한산 족두리봉을 올랐습니다. 집을 나설 때 진눈개비가 내리더니 족두리봉을 오르기 시작하니 눈이 그쳤습니다. 시야는 연무로 인해 시내 조망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안개가 모든 사진을 수묵화로 만들었습니다.
비가 내린 후 눈이 내려서인지 바위길은 무척 미끄럽습니다. 안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보던 소나무가 오늘은 한폭의 수묵화 같습니다. 같은 산도 볼 때마다 다릅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좋은 대로 흐린 날은 흐린 대로 좋습니다.
족두리봉에는 아무도 올라온 흔적이 없습니다. 무척 조심스럽게 올라 왔는데, 힘들게 올라온 만큼 기분은 좋습니다. 족두리봉 표지팻말에 누군가 색색의 풍선을 둘러 놓았습니다.
안개 자욱한 북한산에 흰눈이 쌓였습니다. 오르고 내리는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러웠지만 평소와 다른 풍경을 감상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겨울 산행은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