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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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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이후) 14일 장고의 결과가 싱크탱크인가."

4일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2차 발표를 통해 인수위의 대략적인 면모가 드러나자 야권은 일제히 쓴 소리를 쏟아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기존 정부들의 인수위 출범에 비해 10일 이상 늦었다"며 "(그런데도) 이날 발표를 보니 한 마디로 학자 인수위다, 인수위원 22명 중 17명이 교수 출신"이라고 일갈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 7명이나 된다"며 "탁상공론 국정설계로 시간을 허비할 것에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어 "새로운 내각도 싱크탱크로 임명하지 않을 거라면 새로 내각에 임명되는 사람들이 참고할 것 같지 않다, 연속성이 떨어진다"며 "인수위에서 준비한 국정기조와 밑그림은 간데없고 조각 후 새로운 국정 밑그림 짜기에 애꿎은 공무원들만 다시 바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왜 이 인사를 뽑았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인선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불통'의 단초라는 것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주요 공직 인선은 그 과정도 검증 가능해야 하는데, 대변인조차 인선 배경을 설명하지 못하는 밀봉인사·깜깜인사는 국민에 대한 무례한 태도"라며 "이런 일방통보식 방식이 박근혜 정권 내내 계속 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확신하건대, 당선인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인수위 구성 과정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고 있을 검증 불가능한 과정이었다"며 "봉투는 열렸으나 의문은 풀리지 않았고, 발표는 있었지만 설명은 없었던 밀봉인사 시즌2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조차 인선 배경 설명 못하는 밀봉 인사"

일단, 문제시되는 기존 인선부터 정리하라는 충고도 이어졌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자의 인수위 완성은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윤창중 막말 대변인과 국민의 입을 막고 참여를 제약해 온 이동흡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부적인 인선안에 대해 이 대변인은 "여성대통령론을 내걸고 여성의 고용, 복지를 전면화하겠다며 여성문화위원회를 구성한 의지와는 달리 모철민 간사를 임명한 것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5·16을 혁명으로 미화한 뉴라이트교과서포럼 대표 박효종 교수를 정무분과 간사로 임명한 것은 박 당선인의 역사의식에 우려를 금할 수 없게 한다"고 낮게 평가했다.

정무분과 간사로 임명된 박효종 교수에 대해 야권은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박 대변인은 "박효종 위원은 '5·16은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역사 왜곡 발언을 앞장서 해온 분인데 정무분과 간사를 맡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뉴라이트 인사인 박효종 간사를 인선한 것은 앞으로 역사 왜곡을 눈감겠다는 것인지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로 임명된 김장수 전 장관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김장수 전 장관은 남북문제에 대해 경직된 태도를 갖고 있는데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가 됐다, 남북관계의 전향적 변화에 부응하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민 대변인 역시 "김장수 간사는 군복무기간 단축에 대해 박근혜 당선인과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인데 그가 외교통일국방 분야의 활동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태그:#인수위, #밀봉인사,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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