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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4일 오전 11시 12분]

전열기 과다사용은 겨울철 전력부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전열기 과다사용은 겨울철 전력부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다.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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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6.4℃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최악의 한파가 들이닥친 가운데 전력수요가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대전력수요 경신은 올겨울 들어서만 3번째다. 영광 원전 5·6호기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잇따라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전기난방 수요 탓에 전력당국은 쉽게 안심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18분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7693만kW를 기록해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6일 7658만kW로 최고치를 경신한 지 8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7517만kW를 기록해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된 바 있다. 8일에 한번 꼴로 최고치 경신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2009~2010년 6896만kW에서 2010~2011년 7313만kW로, 2011~2012년 7383만kW로 오르는 등 매년 급증해 왔다. 올겨울 들어 이미 지난겨울보다 310만kW나 높은 수요를 기록한 상황. 그러나 1월 3~4주 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대 전력수요는 또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최근 위조부품 교체를 마치고 잇따라 발전을 재개한 영광 원전 5·6호기가 전력난의 숨통을 확실히 터줄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1일 오전 2시부터 전기 생산을 시작한 영광 5호기는 2일 오전 9시 30분 출력 100%에 도달했다. 영광 6호기도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두 원전의 발전 용량은 각각 100만kW급이다.

최근 국내 발전기들의 실질적 전력공급 능력은 총 7800만kW 안팎이었다. 이번에 원전 2기가 한꺼번에 재가동되면 공급능력은 8000만kW선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당초 정부는 영광 5·6호기가 제때 발전을 재개하지 못 할 경우 전력 예비력이 30만kW까지 뚝 떨어져 블랙아웃 사태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었다. 다행히 예정대로 부품교체가 완료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그러나 한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3~4주가 아직 블랙아웃의 고비로 남아있다.

전력당국은 1월 3~4주 최대전력수요가 7913kW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재가동된 원전 2기 발전용량을 보태도 예비전력은 127만kW선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전력수급 비상 3단계인 '경계' 경보 발령 수준이다. 전력 예비력이 500만kW 이상 돼야 전력수급 '안정'이라고 말한다.

전력 예비력이 500만kW이하로 떨어지면 '준비' 단계, 400만kW 이하부터는 전력 수급 비상 상태에 해당한다. ▲ 준비 : 500만~400만kW ▲ 관심 : 400만~300만kW ▲ 주의 : 300~200만kW ▲ 경계 : 200~100만kW ▲ 심각 : 100만kW 미만('관심' 단계는 해당 구간에 20분 이상 머물 경우, '주의', '경계', '심각' 단계는 10분 간 지속될 경우 발령)

이에 따라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전력당국의 수요관리와 함께 국민의 절전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겨울철 전력피크 시간대인 오전 10시∼정오, 오후 5∼7시 절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한수원에 납품된 품질검증서 위조 부품은 총 561품목 1만3794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영광 5·6호기에 납품된 부품은 총 105품목 6606개, 실제 설치된 것은 4655개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부품을 모두 교체했고 원자로 재가동 전 필요한 정기검사 모두 마쳤다"며 영광 5·6호기의 재가동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고서령(koseo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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