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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선 기자] 길환영 KBS 사장이 이사회에 제출한 고대영 부사장에 대한 임명 동의안이 부결됐다.

KBS 이사회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길 사장이 방송과 경영 담당 부사장으로 각각 임명 제청한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과 육경섭 전 인력관리실장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부결했다.

특히 KBS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높았던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에 대해선 11명 이사 7명의 이사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야권 이사 4명뿐만이 아니라 여권 이사들도 반대표를 던졌다.

여권 측 한진만 이사는 "보도본부장을 그만둔 계기나 여러 의혹들을 봤을 때 부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부결로 사장도 무조건 '올리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가 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이사회의 부결 결정은 예상 밖이었다. 이사회가 길 사장의 행보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은 "외부 정치권의 힘으로 임원이 되겠다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이사회가 수렴한 결과"며 "여권 이사들도 정치권의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의 부결 결정으로 길 사장의 임원 인사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KBS는 부사장 선임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 내로 본부장 등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오는 31일 임시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이날 다시 부사장 임명동의안을 제출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다.

KBS새노조는 이사회 개최에 앞서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KBS를 또 다시 권력에 헌납해 KBS 장악 2라운드를 완성하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당장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88% 불신임 길환영 사장에 84% 불신임 고대영 부사장 조합은 두고두고 세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고 전 본부장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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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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