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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송전철탑 위에서 두 달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자 최병승씨에게 23일 오후 크레인을 타고 철탑에 올라간 의료진이 채혈을 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송전철탑 위에서 두 달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자 최병승씨에게 23일 오후 크레인을 타고 철탑에 올라간 의료진이 채혈을 하고 있다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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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로 69일 째 송전철탑 30m 지점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 천의봉씨가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최근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해고노동자의 잇단 죽음에 중압감을 느껴 고혈압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후 2시 의사 3명과 간호사 1명 등 의료진이 현대차 울산공장 앞 철탑 농성장에서 크레인을 타고 30m 철탑 위로 올라가 두 조합원을 건강검진했고, 의료진은 이같은 소견을 내놨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8시 최병승 조합원은 저산소증으로 일시 쇼크 상태에 빠졌다 회복됐고, 천의봉 사무장은 3주전부터 동상증상을 보여 치료중이었다. 이에 비정규직노조는 회의 결과 의사들의 협조를 받아 건강검진을 하기로 결정했었다. (관련기사: 현대차 철탑농성 최병승씨 한때 '쇼크 상태')

의료진 "두 조합원, 노동자 죽음으로 심적 고생"

23일 오후 2시 크레인을 타고 철탑위로 올라간 의료진은 의사는 울산대병원 재활의학과 양동석씨, 울산중앙병원 내과 신무철씨며,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손미아 교수와 울산대병원 채혈담당 김태우씨도 함께 철탑으로 올라갔다.

한 시간 가량의 검진이 끝난 후 강원대 손미아 교수는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의 죽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적 고생으로 몸이 안 좋은 것 같다"며 "힘을 낼 수 있도록 밑에서 잘 해달라"고 주문했다. 손 교수는 이어 "농성자들이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며 "앞으로 상추, 야채, 단백질, 종합비타민 등으로 영양관리를 아래에서 해달라"고 당부했다.

울산대병원 양동석 의사는 "혈압이 최병승씨가 150-88, 천의봉씨가 146-86으로 높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원인은 추위, 스트레스, 고공 탓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두 조합원에게 자동혈압기로 매일 혈압을 체크하도록 조치한 후 운동을 권유했다.

그는 이어 "최병승씨에게 있었던 지난 21일 저산소증으로 인한 쇼크는 지금은 회복되서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천의봉씨의 동상은 동상 전단계인 동창이었는데 다 나았다, 동사예방 매뉴얼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울산중앙병원 신무철씨는 "청진기로 심장과 폐를 진찰했는데 별 문제는 없다"며 "활동이 적고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혈압을 높이고 있으니 자주 체크해서 조치해야 한다"며 운동을 권했다.

한편 두 조합원은 이날 채혈을 통해 일반혈액검사와 간, 신장 기능검사를 했고 결과는 이날 오후8시 쯤 나올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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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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