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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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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시 남정마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 후보의 당선을 철석같이 믿었던 고향마을 주민들이었기에 마을회관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날을 위해 주민들은 음식과 술을 사다 쌓아놨다. 일부러 마을회관에 대형 프로젝터 화면도 설치했다. 손님들이 쉽게 찾아오도록 마을입구에는 '문재인 생가 가는 길'이라는 입간판도 세워놨다. 차가 몰릴 것을 대비해 임시주차장까지 꾸려놓은 주민들에게 문 후보의 당선은 마을 축제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했다.

노란색 풍선까지 주렁주렁 내단 마을회관에는 문 후보의 선거포스터와 지지문구가 붙어 있었다. 마을회관 안에서 주민들은 개표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꽹과리와 북·장구 자락을 맞췄다. 하지만 다소 실망스런 출구조사에 다잡았던 꽹과리채를 떨궜다.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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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주민들을 향해 다른 마을주민들이 "어차피 오차 범위 안이라서 모른다" "출구조사가 5시까지라서 남은 1시간 동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위안했다. YTN 결과 예측에서 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앞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개표 방송이 시작된 뒤 마을회관에 들어선 장영달 민주도당 위원장은 "오후 5시 이후 투표율이 5% 늘었다면 150만 명이 더 투표를 한 것이고 중앙당이나 도당에서는 60만 표로 우리가 이길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너무 걱정 하시지 마시고 차분히 기다려보면 이 마을에서 대통령이 태어난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웃을 때는 같이 웃고 울 때는 같이 울었으니까 떡국이나 한 그릇 합시다"라며 장 위원장을 상에 앉혔다. 이내 손으로 한 움큼씩 퍼담은 편육이 돌고 막걸리 잔이 여기저기서 마주쳤다.

어린시절 문재인은 가난으로 "작고 약했던 아이"

문재인 후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집. 예전에는 초가집이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집. 예전에는 초가집이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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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안주거리는 문 후보에 대한 이야기였다. 문 후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이곳을 떠나 부산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 실제 문 후보를 기억하는 주민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작은 마을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나왔다는 자부심을 먼저 이야기했다. 김영근(56)씨는 손가락으로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선자산을 가리켰다. 김씨는 "저 산 기운을 받아서 우리 마을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온다아잉교"라고 뿌듯해 했다.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문 후보의 어린 시절 친구 신해진(61)씨는 고향 사람들과 개표 결과를 보기 위해 울산에서 달려왔다. "멀리서 오셨다"는 인사를 건네자 신씨는 "내 오늘 을매나 바빴다꼬, 문자 보낼라꼬 스마트폰까지 샀다아입니까"라며 반질반질한 새 스마트폰을 기자에게 내보였다. 신씨는 투표 독려 문자를 이날 하루에만 800통 보냈다고 했다. 공수부대를 나온 문 후보지만 신씨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문 후보는 작고 약한 어린이였다.

"지금이야 공수부대 나오고 그랬다지만 그때는 약했다 아입니까, 재인이 집이 억수로 못 살아가꼬 강냉이도 못 묵고 그랬지요. 그때는 먹을 게 없어서 결핵도 많이 걸렸는데 재인이 아부지가 뱀 구워서 내캉 재인이 한테 먹이고 했던 게 기억나네예."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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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몇 개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문 후보와 동네 꼬마들은 다른 아이들처럼 자치기·개구리잡기·팽이치기·구슬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하지만 문 후보가 부산으로 이사를 가고 신씨는 문재인이란 이름을 잊고 살았다.

어느 날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됐다는 이야기가 듣고야 신씨는 문 후보가 떠올랐다고 했다. 이후 공무원이었던 신씨는 문 후보의 총선 출마를 위해 뛰었고 이번 대선에서는 울산선대위 시민캠프에서 활동했다. 신씨는 문 후보와 친구라는 사실을 "진짜 영광스럽고 대단하고 축복받았다"고 기뻐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는 신씨는 "슬프고 서운하지만 노력한 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겸허히 받아들여야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나둘 떠나가는 사람들 "5년만 더 고생하자"

오후 8시 40분이 지나고 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표시가 뜨자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왜 벌써 유력 표시가 뜨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개를 숙이는 지지자들도 늘어갔다. 연이어 박 후보의 당선 확실을 알리는 예측이 나오자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점차 패배를 받아들이는 모양새였다.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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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가 태어날 때 탯줄을 끊어준 추경순(83) 할머니는 문 후보의 고전이 "서운하다"고 말했다. 병원이 없던 시골마을에서 추 할머니는 4명의 아이를 받아냈고 그 중 한명이 문 후보였다. 문 후보는 대선 유세 과정 중 거제를 찾았을 때 추 할머니를 유세장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당시 문 후보는 추 할머니를 안고 감사를 표했다.

개표 결과에 서운함을 내비친 추 할머니지만 작은 마을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나왔다는 사실에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연신 말했다. 한 지지자는 "당락에 신경 쓰지 말고 어깨 펴자"며 "5년만 더 고생하자"고 말했다.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장영달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고 주민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장 위원장은 "저를 비롯한 민주통합당의 노력이 부족했다"며 "다시 승리하는 그날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나둘씩 떠날 준비를 하는 주민들은 음식이 가득 올랐던 상을 정리하며 축제를 다음으로 미뤘다.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 남정마을은 문 후보의 고전에 크게 실망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투표 결과에 낙심하면서도 선전한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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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대선,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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