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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차기 국무장관 후보군 사퇴를 보도하는 CNN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차기 국무장관 후보군 사퇴를 보도하는 CNN ⓒ CNN

새 임기를 시작하는 오바마 정권의 유력한 차기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던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자진 사퇴했다.

라이스 대사는 14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국무장관 후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고, 백악관 역시 이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사임을 앞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라이스 대사를 내세웠다. 라이스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자문관으로 활동하며 깊은 신임을 얻었다.

하지만 공화당은 지난 9월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에 대한 공습에 대해 라이스 대사가 "무장 세력의 계획된 테러가 아닌 시위대의 우발적인 공격"이라고 했던 발언을 비난하며 국무장관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라이스 대사의 국무장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공화당은 의회 인준을 보류하겠다며 맞섰고, 라이스 대사가 직접 공화당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까지 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다.

결국 라이스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에 보내는 서한에서 "자신이 국무장관에 지명될 경우 소모적인 논쟁으로 인준 과정이 길어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긴급한 국가 현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이스 대사의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밝히면서 "(공화당이) 라이스 대사에게 불공정하고 왜곡된 공격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존 케리 상원의원 유력... 공화당도 환영 

이로써 차기 국무장관으로는 라이스 대사와 경합했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유력해졌다. 케리 의원에 대해서는 공화당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인준 과정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패했던 케리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하며 쌓아온 풍부한 외교 식견과 넓은 인맥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케리 의원이 국무장관에 기용되어 의원직에서 사퇴할 경우 현재 여론으로는 스콧 브라운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보궐선거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고민이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에 불과 8석 앞서고 있어 의석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케리 의원마저 포기한다면 존 헌츠먼 전 주중 미국대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에 참여했던 인물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주중 대사로 기용했을 정도로 외교력이 뛰어나다.

비록 오바마 대통령이 라이스 대사의 국무장관 기용은 실패했지만 공화당과의 관계가 매끄러워져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재정절벽 극복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전 라이스#존 케리#국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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