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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모습.
 북한이 지난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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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미국이 북한의 기습적인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도 한국 정부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13일 복수의 일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서 철거해 가까운 시일 내에 발사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일본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발사에 관련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만 기밀 정보 공유에서 제외됐다는 의미다.

이 신문은 미국이 한국에만 정보를 차단한 것에 대해 익명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분별없이 (언론 등에) 정보를 유출하는 것에 분노해 제재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로켓이 발사대에서 제거된 것은 확인했다"면서도 "하지만 일본 정부는 북한이 결함이 발견된 로켓을 발사대에서 철거한 뒤 곧바로 다른 로켓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런 준비 상황을 파악하려면 미국의 위성 정보가 필수인데, 복수의 정부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이 철거 이후의 새로운 정보를 일본에만 전하고 한국 루트는 차단했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부인

한편, 정부는 13일 일본 언론이 보도한 "미국 정부가 로켓 발사 최종단계에서 한국 정부에 위성사진 등 기밀정보 제공을 제한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일본 언론의 정보 제공 제한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동향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일본 언론이 보도한 "한국 측이 정보를 유출하는 것에 대해 미국 측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북한과 가장 가까이 있고 이해 관계가 얽혀 대북 정보 수요가 가장 높고 그러다 보니 정보가 외부로 많이 나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주는 정보가 언론에 풀려나가는 것에 대해 정보를 주는 사람들이 민감한 정보는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태그:#북한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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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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