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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천왕동 주민들이 '천왕중에 대한 혁신학교 지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서울시교육청에 내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천왕동 주민들이 '천왕중에 대한 혁신학교 지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서울시교육청에 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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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서명 많이 받아오셨네!."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과의 한 장학관은 '혁신학교 지정 요구' 청원서명지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 4일 오전 10시 50분, 서울 구로구 천왕동 주민들이 서울시교육청에 갖고 온 청원서를 접수할 때였다.

"부교육감이 혁신학교 확대 가로막아... 거리 서명"

이날 혁신학교인 천왕초에 자녀를 보내는 오인환씨 등 학부모 5명은 1033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서울시교육청에 냈다. 오씨는 "천왕초 학부모들은 내년 3월에 개교하는 천왕중도 당연히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대영 부교육감이 추가 지정을 가로막아 학부모들이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천왕초 학부모는 1000여 명 정도고, 천왕초 근처 주민은 모두 7000여 명쯤 된다고 한다.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서명운동 10일 만에 1033명의 서명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학부모는 "우리들이 다섯 명씩 짝을 이뤄 거리 서명을 이틀 동안 받았는데, 하루에 300명씩 600명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원서를 접수하는 자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한 장학관은 "일부 언론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일제고사) 결과를 놓고 혁신학교가 공부를 안 시키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진정한 학력은 단순 지식이 아니라 사회성과 협동성 등인데 혁신학교는 이런 점에서 장점이 무척 큰 학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요즘 가슴이 답답하다"며 다음처럼 덧붙이기도 했다.

"우리 교육청의 방침은 이번에 새로 뽑히는 교육감께서 혁신학교 확대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확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최근 서울 천왕동 주민들이 천왕초 주변에서 거리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천왕동 주민들이 천왕초 주변에서 거리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 오인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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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학부모들이 이렇게 원하는 데 혁신학교를 정치 변수에 따라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혁신학교를 확대 지정하지 않게 되면 교육청에 드러눕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월 현재 서울지역 혁신학교는 모두 61개. 모두 전임 곽노현 교육감이 지정했다. 하지만 그가 물러나고 이 부교육감이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나서부터는 혁신학교 확대가 중단됐다.

서울시교육청 "새 교육감이 혁신학교 확대 여부 결정"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기존 일반학교 6개교가 지난 11월 23일 혁신학교 지정을 신청했다. 천동중과 같은 내년 신설학교 학부모들도 혁신학교 청원서를 잇달아 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 서초구 우솔초의 학부모 155명도 혁신학교 지정 청원서를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냈다. 서울 D초 학부모들도 혁신학교 지정을 요구하는 서명에 60%가량 서명했지만, 학교장이 제출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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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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