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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양보로 단일후보가 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5일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잊지 않을 것이며 '새정치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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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5일 오후 8시 10분]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양보로 단일후보가 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과거 세력'·'낡은 정치 세력'·'귀족 후보'라고 규정하면서 치열한 프레임 싸움을 예고했다.

문 후보는 25일 대선후보에 등록한 후 연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과거 세력대 미래세력,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 귀족 후보와 서민 후보의 대결"이라며 "재벌과 특권층을 비호하는 세력에 맞서 복지와 민생을 지키는 세력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불통하고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에 맞서 소통하고 동행하는 겸손한 대통령을 선택하고, 우리 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반칙과 특권들을 떨쳐내고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며 경제민주화, 평화로운 한반도, 따뜻한 복지국가, 지방분권국가 등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철수의 눈물 제 몫일 수도... 결코 잊지 않을 것"

문 후보는 안 후보 측과의 적극적인 연대와 통합 의지도 나타냈다. 문 후보는 먼저 "야권 단일후보로 등록하게 되기까지 안 후보의 큰 결단이 있었다, 고맙다는 마음 이전에 커다란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됐고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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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양보로 단일후보가 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5일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잊지 않을 것이며 '새정치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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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안 후보를 지지했던 모든 세력, 후보 단일화를 염원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국민연대'를 이루겠다"며  "민주화 세력과 미래 세력이 힘을 합치고 나아가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통합의 선거 진용을 갖추겠다"고 '통합선대위 구성'을 약속했다.

이어 "정권 교체 후에도 함께 연대해 국정운영을 성공시켜 나가는 개혁과 통합의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이미 합의해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의 실천을 약속하는 한편, 실무진 선에서 합의에 이른 '경제·복지 정책 공동선언'과 '새 시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 마련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실무적으로 합의했던 정책들은 최우선 순위를 두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연대 틀 속에서 정책을 보완·발전시키는 한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선대위 구성 안철수와 협의... 빠른 시일 내 만날 것"

문 후보는 통합 선대위 구성 시기와 방법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연대로 표현한 대통합 선대위의 중심은 민주당 담쟁이 캠프와 안 후보의 진심캠프가 될 수밖에 없어 일방적으로 구상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안 후보와 협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국민들 앞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회동 시기와 관련해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 후 곧바로 지방에 가서 만나지 못했지만 이미 안 후보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드렸다"며 "안 후보의 형편이 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후보 단일화로) 이미 결정적인 승기는 마련됐다"며 대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의 재집권 또는 정권연장을 바라는 국민들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훨씬 많다"며 "우리가 제대로 힘을 모으기만 하면 또 투표에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한다면 국민 뜻에 따라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에도 대선 승리 의지를 담았다. 그는 "지난 총선 때 대선 출마를 이유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유권자에게 약속을 드렸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아마 저의 예감으로는 결국 의원직을 사퇴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시기는 대통령 당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끝으로 "야권 단일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이 제게 주어졌다"며 "무거운 소명의식으로 그 책임을 감당하고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단일후보된 후 첫 일정은 충북 방문... 첫 유세는 부산에서

문 후보는 단일후보가 된 후 첫 일정으로 이번 대선에서 전략지역으로 떠오른 충청과 전통적 텃밭인 광주를 방문하기로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에는 부산에서 첫 유세를 하기로 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역대 선거에서도 충청도가 선택하는 후보가 늘 승리했고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 표심이 굉장히 중요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했다"며 "이어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해서 열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단장은 부산에서 첫 유세를 하기로 한 것에 대해 "부산·경남 민심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홀대 속에서 악화돼 있어 이 지역에서 최대한 고득표를 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