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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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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100분 TV토론이 이뤄졌다. 문 후보는 적극적인 자세로 토론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안 후보의 경우 상대를 존중하는 진솔한 태도로 주목을 받았다. 단일화 룰 협상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토론이었기에 토론 중 22일 직접 만나 룰을 확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문 후보의 제안이 있었고 이를 안 후보가 받아들이면서 22일 오전 두 후보의 비공개 담판이 이뤄졌다.

하지만 두 시간 여의 비공개 회동이 이뤄졌음에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각각 브리핑에서 "두 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면서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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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는 22일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을 다시 짚어보고 단일화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기 위해 야권의 두 캠프 인사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 후보 측의 김민영 중앙선대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의 진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며 "전반적으로 국정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경험들이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태도로 표출되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정말 대통령감으로 손색이 없는 믿음직한 느낌을 주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의 이상갑 국정자문지원실 부실장은 "안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도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분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러한 노력을 했던 것 같다"며 "반면 문 후보는 중간지대에서 문 후보가 되어도 좋고 안 후보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지지를 얻으려는 자세가 아니었나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22일 단일화 협상 비공개 담판, 별다른 성과 없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마친 뒤 임시스튜디오를 나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마친 뒤 임시스튜디오를 나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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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가  21일 TV토론이 진행되고 있던 시각, SNS를 통해 '참 재미없다'는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공자와 맹자가 같은 시각, 공간에서 토론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는 반응을 덧붙여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두 후보의 무난한 토론을 꼬집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어쨌든 단일화를 함께하기로 한 후보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두 후보가 갖고 있던 생각을 조금 더 드러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토론의 관점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 부실장은 "본선이 아니고 양 세력이 힘을 합쳐가야 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토론 기회가 좀 더 충분하게 주어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토론 기회가 더 있었다면 토론하는 과정에서 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다시 만회를 할 수 있으니까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토론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토론 중 문 후보가 '새정치 공동선언문'의 의원 정수 조정 문구를 두고 두 후보의 의견이 갈리는 지점을 집요하게 지적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의 김 위원장은 "의원 정수 축소에 대해서는 상호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이라고 하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표현으로 합의한 것"이라며 "결국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어느 쪽에 국민들께서 좀 더 힘을 실어주시냐에 따라 해석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의 이 부실장은 "공동선언이라는 건 의견을 조율해서 합의 되어서 작성된 것인데 어제 서로 내용이 다르다고 하시니 저도 당황스러웠다"며 "합의문을 보면 기득권 내려놓기를 솔선하는 의미에서 의원 정수를 조정하겠다는 것인데 배경으로 보나 문장으로 보나 의원 정수를 줄인다는 것 외에 해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의 주장이 공동선언을 부정하는 내용이라는 것.

22일 정오에 있었던 담판 결렬 이전에 이뤄졌던 인터뷰였기 때문에 담판 결렬을 가정하는 상황에 대한 전망을 묻는 공통 질문이 두 캠프 측 인사에게 주어졌다. 두 후보가 끝내 담판에서도 빈손으로 헤어질 경우 어떤 상황이 예상되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단일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생각하면 걷잡을 수 없는 비난과 비판이 있을 것이라 본다"며 "한사람의 유권자로서 그런 불행한 사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렇게 된다면 여론 조사 없이 두 후보가 담판을 짓는 방법만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실장 역시 "상상하기도 싫은 모습"이라며 "이번 대선이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는 데에 두 후보 모두 충분히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단일화는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태그:#이털남, #후보단일화 TV토론, #문재인, #안철수,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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