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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검찰청 공안부가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해 462명을 사법처리한 것과 관련해 "진보정당이 반드시 집권해야 하고, 집권한다면 첫 번째 과제가 정치검찰을 전면 혁신해 다시는 이런 짓거리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사건을 수사해온 대검찰청 공안부는 15일 대리·중복투표 등의 의혹으로 1735명을 수사한 결과 462명을 사법처리하고, 858명은 입건유예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한 강 위원장은 이같이 발언했다.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정희 대선후보와 이병하 경남지사 보선후보가 나란히 서서 인사하고 있다.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정희 대선후보와 이병하 경남지사 보선후보가 나란히 서서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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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원장은 "예견된 일이기는 하나 분노스럽고 참담하다. 정치검찰은 예상대로 20만 당원의 신상정보를 모조리 갖고, 투표함까지 열어보았다"면서 "1만3000여 명 가까운 분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400명 넘게 기소했다. 헌정사상 대한민국에서 이만큼 많은 사람을 범죄자로 만든 경우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이 참 묘하다. 검찰이 붙인 혐의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참으로 희한한 것은 업무방해를 받은 것도 통합진보당이고, 업무방해를 한 것도 통합진보당이며, 법의 심판을 받는 사람도 당원들이거나 떠나간 당원이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공식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나, 다른 정당의 한 지역구에서는 우리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고, 한 분이 자살까지 했다. 그런데 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면서 "정당 활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안 된다. 그것이 헌법정신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진보당의 당내 경선은 새누리당처럼 돈이 오간 것도 아니고, 우리가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데, 보수단체의 고발을 빌미로 정치검찰이 나섰다. 그들이 했던 '내곡동 사저 수사'는 흐지부지 됐다"고 덧붙였다.

언론 책임도 물었다. 강병기 위원장은 "정치검찰이 흘려주는 대로 질끔질끔 쓴 언론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언론은 수개월 동안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줄곧 보도하더니, 지금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병하 후보와 강병기 비대위원장이 나란히 서 있다.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병하 후보와 강병기 비대위원장이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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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권영길 전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도 했다. 강병기 위원장은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입에 담기 어려운 고민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존중할 것은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입장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그런 정신으로 이병하 경남도지사 후보가 어렵게 결정했고, 진보정당을 반석 위에 올려 놓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희 대통령 선거 후보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 후보는 "오늘 창원에 와서 현장 노동자들을 많이 만났다. 우리는 어떤 길을 가고자 했던가. 노동자와 민중 속에서 진보정당을 만들고자 했고, 다른 길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더디지만 우리는 간다"고 말했다.

이재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축사를 통해 "통합진보당을 좋게 떠났던 나쁘게 떠났던 그 분들이 빨리 돌아와서 동지의 손을 잡고 같이 갔으면 한다"며 "어렵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통합진보당을 만든 동지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손에 힘을 주자"고 다짐했다.

통합진보당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로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 '진주1' 경남도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이경규 후보, 김해시의원(내외동) 보궐선거 후보로 김미경 후보를 선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재원 전교조 경남지부장, 제갈종용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김재명 차기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후보, 허연도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석영철·이길종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정희 대선후보와 이병하 경남지사 보선후보가 나란히 서 있다.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정희 대선후보와 이병하 경남지사 보선후보가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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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통합진보당,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정희 대선후보, #이병하 경남지사 보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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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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