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듯하지만 정겨운 풍경을 담아낼 때면 카메라 들고 다니는 게 참 다행이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충남 보령시 천북면을 지나다 가을 쪽파 거두는 장면에 푹 빠졌는데요.
인력을 대신하는 기계도 있지만, 일일이 쪽파를 캐내는 아낙들을 보며 지난 시절 '울 엄마'가 떠오르고 마을 공동체도 생각났습니다.
두건에 귀마개 모자를 쓴 채 이랑 이랑 가득한 쪽파를 예술적으로(?) 캐내는 우리 시대 농촌 아낙들의 모습에서 마음속에서나마 도시 탈출을 감행했답니다.
저 쪽파가 김장 김치에 들어가 특유의 향으로 우리네 입맛을 당기게 할 테고, 잘 익은 쪽파 김치로 변해 밥 한 사발 뚝딱 해치우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쪽파 거두는 장면 함께 감상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