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동을 건다. 경남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야권단일화 연석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등 인사들은 '희망 2013 경남도지사 후보 야권단일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결성하고 13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야당과 후보진영에 야권단일화를 제안한다.
야권에서 출마를 선언했거나 거론되는 후보는 6명 정도다. 새누리당은 경선을 치러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후보로 선정했는데, 홍 후보에 맞설 야권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을 끈다.
민주통합당, 공모 결과 4명 신청... 국민참여-여론조사 벌여민주통합당은 10~11일 사이 후보 공모를 했는데, 4명이 등록했다. 공민배(58) 전 경남도립남해대학 총장과 김영성(62) 전 창신대 외래교수, 김종길(45) 공인회계사, 김형주(49)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민주통합당 중앙당 선거대책위는 공모신청한 후보자 전원에 대해 경선을 치르기로 했으며, 경선방식은 국민참여경선 50%, 경남도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여 최종후보자를 확정하기로 의결하였다.
민주통합당은 앞으로 방송토론회 2~3회, 권역별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은 "최종 확정된 후보자는 문재인 대선후보가 제안한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연석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길 후보 "경남 자존심 지키는 일 이루겠다"김종길 후보는 12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언제든 경남을 떠날 수 있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지역정치인을 키우고 경남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김두관 전 지사의 대선 출마를 위한 도지사직 사퇴로 도민들께 실망과 상실을 안겨드리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보궐선거를 하게 된 점. 같은 정당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경상남도 재정상황은 빨간불이다. 생색내기 토건위주의 행정으로 인해 재정적자가 6000억 원에 달하며 무상급식 중지는 물론 김두관 전 지사의 핵심공약인 모자이크 사업을 중단 또는 축소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방분권의 목표는 지방자치법 자율제정과 자주 재정 확보다. 법률 제정이 어려우면 당장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세수와 관련된 재정수입이라도 먼저 확보해야 한다"며 "지방분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지방소비세를 5%에서 20%수준까지 인상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함께 실현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종길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는 임기 2년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도청을 옮기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 내년 적자 재정이 불가피 하고 부동산 경기도 안 좋은 이때에 과연 실현 가능한 공약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저는 1년 6개월 동안 이루지 못할 사업을 공약으로 걸지 않겠다. 무너져가는 경남 재정만큼은 확실히 살려 놓고 임기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전 의원 14일 출마선언 예정... 야권연대 불투명권영길(71)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 전 의원은 14일 출마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권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권영길 전 의원은 창원에서 재선한 뒤 '진보대통합'을 내걸고 지난 4월 총선에 불출마했고, 통합진보당을 탈당했다. 권 전 의원은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야권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이 출마한다. 통합진보당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벌여 후보를 확정했으며, 오는 15일 선출대회·선대위 발대식을 갖는다.
진보신당 연대회의 경남도당과 진보정의당 경남도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다.
야권후보단일화가 최종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통합당은 진보신당 연대회의, 진보정의당, 무소속과 연대한다는 방침이지만, 통합진보당과 연대할지는 아직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선거가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것이어서 민주통합당이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