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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 끝장투쟁 결사대원 50여 명이 충남 6개 피해시군 연합회장들의 피로 쓴 혈서 현수막과 국응복 회장의 선혈이 선명한 요구서를 들고 삼성본관을 향해 시가행진을 펼치고 있다.
▲ 혈서로 쓴 '삼성타도' 8일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 끝장투쟁 결사대원 50여 명이 충남 6개 피해시군 연합회장들의 피로 쓴 혈서 현수막과 국응복 회장의 선혈이 선명한 요구서를 들고 삼성본관을 향해 시가행진을 펼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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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 피해민 요구서가 또 다시 삼성 본관 앞에서 저지당했다.

지난달 25일 서해민유류피해민연합회 국응복 회장이 커터칼로 가슴을 3회에 걸쳐 그어 피로 유류피해민들의 심경을 대변했지만 끝내 피해민들의 요구서가 담긴 피 묻은 건의서는 삼성 측에 전달되지 못했다.

보름 후인 8일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 끝장투쟁 결사대원 50여 명은 국 회장의 선혈이 선명한 건의서를 들고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삼성 본관을 에워싼 경호원들의 저지에 막혀 본관 진입도 하지 못했다. 이에 격분한 지재돈 태안유류피해연합회장이 삼성 본관 앞에서 건의서를 불에 태워 본관 앞에 뿌렸다.

피로 쓴 '삼성타도'... 삼성, 또 건의서 전달 저지

집회에 참석한 유류피해민이 자원봉사대회 골드스폰서로 참여하는 삼성을 규탄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유류피해민이 자원봉사대회 골드스폰서로 참여하는 삼성을 규탄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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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여 명의 유류피해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지난달의 투쟁과는 달리 이번 집회는 태안을 비롯한 충남 6개 피해시군에서 온 50여 명이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 끝장투쟁 결사대원'을 조직해 삼성규탄 집회를 했다.

이날 집회는 기름유출사고 이후 세상을 떠난 주민 4명에 대한 묵념과 성명서 낭독, 끝장투쟁 선포식, 퍼포먼스, 시가행진 등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충남 6개 시군 연합회장들은 피로 쓴 '삼성타도' 혈서 현수막을 들고 시가행진을 펼쳤으며, 집회가 끝나고 피해민 요구서와 이건희 회장 국회증인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다 저지당하자 요구서를 불태웠다.

유류 피해민 대표들이 혈서로 '삼성타도'라 쓰고 있다.
 유류 피해민 대표들이 혈서로 '삼성타도'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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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석한 결사대원들은 '끝장투쟁 선포식에 부쳐' 라는 성명서를 통해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의 무모한 항해로 인한 인재임에도 12만7천명의 피해자와 4조2천억 원의 피해액은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희대의 사건에 5년여 동안 진실만을 믿고 최소한의 양심에 기대 이제까지 버텨왔다"며 "그러는 동안 우리들은 너무나도 소중한 우리들의 이웃 네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름사고 이전에 큰 걱정 없이 살아오던 우리의 이웃들을 죽음이라는 벼랑으로 내몬 것은 바로 뒤에 숨어 있는 가해자 삼성"이라며 "그래서 우리들은 삼성을 사회적 살인자라고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국회 태안 특위 4차 회의에서 삼성중공업 노인식은 이건희 회장의 방패막이가 되어 협의체 운운하며 또 다시 시간 끌기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며 "국회를 농락하고 피해민을 기만하는 작태는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들은 "해결의지도 없는 삼성중공업을 내세워 또 다시 피해민을 우롱하지 말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국회에 나와 당당하게 유류 피해 극복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며 "이 시간 이후 삼성의 결단이 없을시 12월 7일 5주기를 전후하여 서해안총연합회의 1만여 명의 피해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끝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회 태안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홍문표)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와 삼성중공업 사장 또는 부사장, 피해대책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유류피해해법을 논의할 협의체 구성안이 검토 중이다. 늦어도 다음 주 중 협의체 구성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그:#태안유류피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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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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