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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쌀쌀하니 모처럼 추어탕 먹을까?"
"좋지~."

어제 지인과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갔습니다.

"여기 추어탕 두 그릇요."

그러자 서빙을 하는 아줌마는 쟁반에 물컵을 담아 가지고 와서 식탁에 올리는데 '영락없이' 자신의 손을 이용하여 물컵의 윗부분, 그러니까 손님이 물을 따라 입으로 마시는 부분을 집었다 놓더군요.

물컵을 사진과 같이 집으면 손님의 입이 그곳과 닿아 위생상 안 좋습니다!
 물컵을 사진과 같이 집으면 손님의 입이 그곳과 닿아 위생상 안 좋습니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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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사례, 그러니까 어떤 '불편한 진실의 발견'은 기실 식당에 가면 늘 보는 행태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남자가 되어가지고 쪼잔하게 "아줌마~! 물컵을 그렇게 집으면 위생 상으로도 좋지 않으니 다른 물컵으로 주시고, 아울러 반드시 물컵의 아랫부분을 잡아서 주세요"라고는 말을 할 수 없었지요.

언젠가 '싸스'라는 질병이 창궐하여 국민적 공포감에 휩싸인 적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당시에 발령된 것이 바로 '철저한 손 씻기'였지요. 사람의 손은 청결하게 자주 닦지 않으면 각종의 세균들이 부지기수로 붙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특히나 식당과 같이 대중이 이용하는 급식소에서의 물컵은 반드시 컵의 아랫부분, 즉 손님의 입이 닿지 않는 곳을 조심스레 잡아서 건네야 하는 건 어쩐 상식이죠.

더욱이 화장을 진하게 한 식당아줌마의 경우엔 심지어 그렇게 자신이 손으로 잡았다가 놓은 물컵에서 진한 화장품 냄새까지 풍기는 경우까지 있어 당혹스럽기 그지없던 기억 또한 생생합니다.

또한 거개 식당의 물컵은 이상하게 가정용 물컵과는 사뭇 달리 손잡이가 달려 있지 않다는 특성이 있지요. 이와 같은 연유는 손잡이가 없는 컵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서 선호하는 것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물컵은 사진과 같이 아래 부분을 잡아서 손님에게 줘야 합니다.
 물컵은 사진과 같이 아래 부분을 잡아서 손님에게 줘야 합니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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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고 고루한 얘기겠지만 식당은 청결이 생명입니다. 아무리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이라 할지라도 정작 위생 상태가 엉망이면 자칫 식중독의 우려까지 있는 법이니까 말이죠.

오늘 점심은 회사의 직원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저와 같이 식사를 하신 직장 상사께는 제가 물컵을 갖다드렸는데 어제의 경우가 떠오르기에 물컵의 아래 부분을 조심스레 집어서 드렸음은 물론이죠. 이 땅의 식당아줌마들께 부탁드립니다!

"아줌마~ 물컵을 그렇게 손님의 입이 닿는 부분을 손으로 잡지 마세요! 대신에 물컵의 아래 부분을 잡아주세요. 아셨죠?"

덧붙이는 글 | 없음



태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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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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