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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대선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자료사진)
 문재인 민주당 대선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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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이제 시작해야 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은 30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단일화 필요성만 강조해온 것에서 나아가 단일화 논의 돌입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 측은 '국민의 뜻'을 앞세워 당장 단일화 논의에는 거부 의사를 표명하며 미지근한 태도를 유지했다. 단일화를 두고 문재인 후보는 서두르고, 안철수 후보는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는 모양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논의를 이제 시작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단일화 논의를 늦추겠다는 건지 공식적으로 질문하겠다"며 치고 나갔다.

그는 "대선 후보 등록(11월 25~26일) 전 단일화를 하려면 11월 중순까지는 단일화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데, 어떤 절차든 합의하고 진행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며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 협상이 진행돼야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 공보단장은 단일화에 대해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안 후보 측을 겨냥해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보다 보름이나 늦어지고 있다"며 "단일화 유불리를 떠나 이를 늦추는 건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아 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단일화의 고리로 '정치혁신'을 내걸고 있다. 양 후보 측이 모두 정치 혁신을 외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를 공통분모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것.

우 공보단장은 "민주당은 어제 문재인 후보가 발표한 정치 혁신안을 128명 전원이 당론으로 의결했다, 이보다 강한 정치 쇄신 의지가 어디있겠냐"며 "정치 쇄신의 깃발을 들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 문 후보도 "단일화 접점도 정치 혁신안을 공통분모로 삼아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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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논의는 공약정책보다 우선 순위 떨어져"

반면, 안 후보 측 반응은 부정적이거나 미지근하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정책 발표 예정일인 11월 10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 이후에도 바로 단일화 논의를 착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30일 오전 11시 10분께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정책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며 "(단일화 논의 등) 다른 것들은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 정책 발표가 예정된) 11월 10일까지 열심히 해보자는 뜻"이라며 "이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한 "정책 발표가 끝나면 단일화 논의에 착수한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많은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의견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것들이 선행되지 않고 방법론적인 부분이나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연 브리핑에서 "안철수 후보가 지난 29일 공평동 선거캠프 전체회의에서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내달 10일까지 정책안을 내놓기로 해, 그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오전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금은 각자 국민적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해 본선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고 미래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이 (단일화의) 적절한 길을 알려주실 것"이라며 "큰 틀에서 시대교체와 정권교체를 함께할 수 있는 힘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안철수 ,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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